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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의 가스 전력화(GTP·Gas to Power Project) 사업 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가 이 입찰 참여를 확정할 경우 이미 방침을 세운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치열한 입찰경쟁이 예상된다. 또 다른 입찰 참가 예정사인 한국전력·한국동서발전·SKE&S·넥스젠캐피탈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입찰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같은 산업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이 해외 전력사업 프로젝트를 놓고 출혈경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GTP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했다. 가스공사는 이미 이 프로젝트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등 본격적인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PQ 통과 후 현재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돼 입찰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TP사업은 가스도입, 터미널 및 파이프라인 건설·운영,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O&M)를 결합하는 LNG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이번 사업은 도미니카공화국 에너지광물부가 발주한 ‘장기 전력구매 계약을 통한 신규발전 국제 공개 입찰’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Monte Cristi州 Manzanillo항) 및 복합화력발전 투자·운영 사업이다. 발전용(400MW급×2기) LNG 조달 및 인수기지 건설 투자·운영, 가스판매, 가스복합발전(400MW급×1기) 건설 투자·운영, 전력판매 사업 등이 포함됐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 정부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들이는 장기전력구매계약이 포함된 사업이어서 수주 성공 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조사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시장 운영규칙 전반에 대한 조사 및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법률·제도 분석, 기술검토, 세제검토 및 경제성·리스크 평가 등을 진행한다.
LNG 연료조달을 위해 발주처인 도미니카공화국의 LNG 시장 현황 조사를 비롯해 LNG 공급원, 성분, 운송방안(선박규격, 경로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항만, LNG 하역배관 및 터미널, 가스송출배관, 발전플랜트, 송전선로 점용지역 등 사업부지에 대한 입지여건 조사를 바탕으로 LNG터미널 및 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검토도 진행한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SPC(특수목적법인) 소유구조 및 O&M 계약형태 등에 대한 최적의 사업구조를 도출하고 경제성, 리스크 평가를 통해 최종 사업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번 사업은 회사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개별적 논의를 이어오다가 최종적으로 한전-한국동서발전-SK E&S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도미니카 현지에 발전사업 설비를 소유한 펀드사인 넥스젠캐피탈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스공사는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참가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도미니카 GTP 사업은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과 가스공사 간 경합구도가 형성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전은 정승일 사장 취임 후 탈석탄 속도를 높이면서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전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전력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아 이번 사업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전은 2011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5100만 달러(약 580억 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하고 이 사업을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가스공사 또한 채희봉 사장이 기후변화정책에 대응한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사업을 통해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LNG 벙커링·냉열사업과 함께 해외 GTP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