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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그룹은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중점 사업으로 점찍은 ‘4대 분야’에서 초격차 신화를 쓰기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도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대표이사와 조직을 대폭 물갈이하는 결정을 내렸다.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분야를 ‘세트’로 통합하고 반도체 분야 수장을 바꾸며 쇄신을 꾀했다. 새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진 모습이다.
삼성의 새해 전략은 ‘4대 신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앞서 240조원 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전략 사업의 중기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일단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자리를 노린다.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사업 시작 9년여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한 상태다.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L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5G·6G 등에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사를 대폭 확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가석방 신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경영 보폭을 얼마나 넓힐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빠듯한 재판 일정에도 미국, 중동 등 해외 출장길에 연이어 오르며 글로벌 시장 환경을 살피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새해 조 단위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대규모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중국간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성을 노린 ’베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약 9조원을 투입해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