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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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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단지 내 식물원·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 마케팅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5:13

포스코건설, 친환경 시설에 초점…그린라이프 표방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로 고급 이미지 추구
GS건설, 커뮤니티 '자이안 비' 통한 주민 소통에 집중

포스코건설_플랜트리움 원예공간 내부

▲포스코건설의 단지 내 플랜트리움 원예공간. 포스코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고급화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상징성 강화, 입지 확대를 위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쓰는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각사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차별화 마케팅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포스코건설, 식물원 카페·정원 품은 주차장 등 친환경에 초점

포스코건설은 자연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고 나섰다. 단지 내 식물원 카페를 조성하거나 지하주차장에 햇볕이 드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식물원 카페는 단지 중심부에 대형 온실형 구조물을 설치해 주민들이 산책도 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복합 휴식공간 ‘플랜트리움(Plantrium)’으로 조성된다. 플랜트리움은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공간을 의미하는 접미사인 ‘아리움(Arium)’의 합성어로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을 의미한다.

주민들은 지하층 LED 식물농장에서 채소를 직접 채취해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거나 플랜트리움 상층부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또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 반려식물을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과 병원도 설치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거실 내 정원 ‘바이오필릭 테라스’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8월 ‘바이오필릭 주차장’을 개발하기도 했다. 바이오필릭 주차장은 친환경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설로 지하 1층에 햇볕이 들게 해 나무 등 식물을 식재하고 지하 2층 이하에는 반양지 식물이나 음지식물 등을 조성될 계획이다. 최대한 자연환경에 근접한 정원을 꾸릴 수 있도록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수목원으로부터 관리 노하우도 전수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친환경 시설들은 내년 분양 단지부터 사업조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저탄소·친환경에 집중하고 있고 주택사업에도 ‘그린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상품, 시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르엘’ 수주 힘쓰며 고급화 전략 집중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 홍보에 집중하며 호텔을 표방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최근 롯데건설은 르엘 브랜드 콘셉트와 주거 공간을 제시하는 전시공간인 르엘 갤러리를 개관했다.

르엘 갤러리 주방 조망창

▲IoT 기술이 접목된 르엘 갤러리의 주방 조망창. 르엘

르엘 갤러리에서는 르엘의 호텔식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데 갤러리 입구에서는 발렛 서비스를, 라운지에서는 전문 파티셰의 베이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IoT 기술이 접목된 르엘만의 3중 유리 ‘주방 조망창’과 세탁물 수거, 조식 서비스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버틀러존’ 등 주거 상품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에 더불어 향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서 유럽 정통 캔들·디퓨저 브랜드 ‘센티멘탈’과의 협업을 통해 ‘센트 오브 르엘’ 디퓨저도 새롭게 개발했다.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르엘이 적용되는 단지에 이번 갤러리에서 선보인 주거 공간과 상품을 적용할 예정이다. 르엘은 지난 2019년 론칭 이후 반포우성과 대치2지구에 적용됐으며 잇달아 청담, 반포, 방배, 잠실 등지에 조성됐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입찰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했으며 다음달 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GS건설, 커뮤니티 활성화로 주민 소통에 힘써

GS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강점을 앞세워 커뮤니티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입주민 전용의 프리미엄 커뮤니티 서비스 브랜드인 ‘자이안 비(XIAN vie)’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자이안 비는 ‘자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XIAN’과 ‘삶’, ‘생활’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vie’의 합성어로 ‘자이에 사는 사람들의 특별한 삶’을 의미를 담은 커뮤니티 브랜드다.

자이안 비는 고객의 니즈와 단지 여건에 맞춰 단지별로 커뮤니티 항목이 유연하게 적용된다. CGV, 아워홈, 클래스101, 그린카, 세차왕 등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지 내에서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자이안 비를 통해 FC서울과 함께 하는 자이 입주민 전용 축구교실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지역 내 자이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입주민에게 FC서울 경기 관람 및 ‘FC서울 홈경기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교보문고, YBM넷, 집무실, 비욘드허니컴 4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자이안 비의 제휴서비스 기업은 총 24개로 늘어났다. 주거서비스 외에도 문화, 교육, 식음 전 분야의 큐레이팅 서비스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자이안 비를 통해 GS건설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향후 아파트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서 자이안 비 등 주거 서비스를 구성하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아울러 자사 유튜브 채널인 ‘자이TV’와 웹진 ‘비욘드 아파트먼트’를 통해 주민들의 피드백을 듣는 등 주민들과의 양방향 소통 채널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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