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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포스코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사진은 방배신동아 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재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앞서 지난 10월 1차 입찰 당시 포스코건설이 단독 응찰한 데 이어 2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나선 것이다.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은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2파전 구도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경쟁사의 전시관 관람 시행을 조합이 묵인하는 등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7년 개정된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며 단독 입찰로 유찰이 2회 이상 발생하면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1차 입찰이 단독 입찰로 유찰된 이후 재입찰을 위해 열린 2차 입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또다시 참석하면서 포스코건설과의 경쟁 입찰 구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9일 열린 본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다시 포스코건설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됐다.
향후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 수의계약 절차를 거쳐 포스코건설이 시공사가 될 경우 방배신동아는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첫 적용되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의 ‘오티에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은 3만7902.6㎡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7개동, 총 84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초역세권이자 이수중, 서울고 등 학군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신당8구역 재개발 입찰에도 단독 응찰했다. 신당8구역 재개발은 서울 중구 신당4동 일대 5만8439.3㎡ 부지에 지상 28층, 16개동, 121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3700억원 규모다.
신당8구역은 조합 내부 비리와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와의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해 7월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 단계를 진행해왔다.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 해지 전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 관련 내용이 오갔던 만큼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써밋’을 보유한 대우건설과 ‘오티에르’를 내세운 포스코건설의 접전이 예상됐으나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수주에 집중하면서 지난달 입찰에 포스코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이번 1차 유찰로 다음 단계인 2차 입찰은 내년 1월 초 마감될 예정이다. 2차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가했다.
이처럼 정비사업지에서 단독 입찰이 늘어난 데는 건설업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어서다. 집값 하락에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있고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PF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양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사태와 자금 유동성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수주를 줄이는 등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되고 이에 따른 사업 일정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