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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수주 상위 10대 기업 (자료=해외건설협회)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2022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309억 달러로 집계돼 3년 연속 300억 달러 이상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 중 삼성물산이 53억82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다. 그룹사의 발주를 제외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이 단연 1등이다.
지난해 가장 큰 계약을 따낸 공사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으로부터 라인프로젝트(3건)다. 이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합작으로 24억4000만 달러(3조830억원)에 수주한 공사다.
8일 해외건설협회에 에너지경제신문이 요청해 제공받은 2022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319개사는 97개국 중 580건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309억8000만 달러(약 39조1500억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22억 달러(39%), 중동 90억2000만 달러(29%), 북미·태평양 45억4000억 달러(15%), 유럽 34억1000만(11%)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306억 달러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상위 10개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224억 달러로 전체 72.3%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그룹사 공사 수주에 힘입어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53억8200만 달러를 수주해 전체 17.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그룹사인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이 발주한 반도체 공장 ‘테일러 FAB1’(19억1000억 달러) 공사가 컸다.
또한 카타르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6억4000만 달러), 베트남의 연짝 3호 및 4호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5억8000만 달러)도 있다. 다만 삼성물산은 전년인 2021년 69억6900만 달러 수주액보다 수주실적이 -22.8% 떨어졌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은 39억84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대비 11.9%(35억61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의 발틱 화학 플랜트(11억4000만 달러), 말레이시아의 ‘쉘 로즈마리 & 마조람 육상가스 프로젝트’(6억8000만 달러)가 있다.
총 33억9600만 달러를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전년 대비 16.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롯데건설과 수주한 라인프로젝트(24억4000만 달러)와 폴란드 SK넥실리스 동박공장(2억7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JV 공장건설(1억7000만 달러)을 공사했다.
26억9500만 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필리핀 남부 통근철도 프로젝트 4건(14억5000만 달러), 싱가포르 라브라도 오피스타워 2단계(2억20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전년(33억8900만 달러)보다 20.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액 5위를 차지한 롯데건설은 지난 2021년 1억1700만 달러에서 무려 1412% 증가한 17억6900만 달러를 기록해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수주한 라인프로젝트와 현대건설과 수주한 필리핀 철도공사 영향이 컸다.
6위를 차지한 두산에너빌리티(14억41000만 달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크게 따냈다. 투웨크 주단조 공장 건설사업(8억5000만 달러)과 슈아이바 3단계(6억4000만 달러) 등 굵직한 것을 따냈다.
이어 SK에코플랜트가 11억5300만 달러(전년比 12.3%), 대우건설이 11억1400만 달러(전년比 75.4%), GS건설이 8억9400만 달러(전년比 -66%), DL이앤씨가 5억7700만 달러(전년比 -66.5%)의 수주고를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RV.555 고속도로 건설(4억 달러),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사업(2억5000만 달러), GS건설은 오만의 바르카5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1억5000만 달러), DL이앤씨는 미국의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5억 달러) 수주가 대표적이다.
해외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각 기관들의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통해 수주 지원에 힘쓸 전망이다. 다만 올해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당연 전년 수준을 넘어서겠으나 경기침체 경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주 확대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해건협은 해외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전망하며 해외건설의 수주고 확대를 기대했다. 해건협은 올해 중동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률(14.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 아프리카(8.2%), 중남미(7.4%), 아시아(4.5%), 북미·태평양(2.6%), 유럽(0.8%) 순으로 성장을 예상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건설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건설사의 발전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이 동반돼야 한다"며 "민간부문이 해외건설시장에 보다 활발하게 참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사이클 생태계 조성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