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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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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헬스 "디지털·규제혁파가 글로벌 키워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9 17:54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출범 첫 포럼 개최



정부 신성장전략 발표에 업계 혁신 의지로 화답



원희목 전회장. 산업간 융합·오픈이노베이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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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가 지난 2월 28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 호응해 디지털화와 산업간 융복합에 매진해 글로벌 성과와 위상을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동시에 정부에 관련 부처간 중첩돼 있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 달라는 주문도 빠트리지 않았다.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은 조직 참여 규모나 개최 시점이 정부의 발표 시기 직후라는 점에서 민관 모두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해 높아진 K-바이오헬스의 위상과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 5개 단체와 함께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포럼은 연합회 출범 후 갖는 첫번째 포럼이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 바로 이어 마련된 포럼이기에 정부 전략에 대한 제약바이오헬스 업계의 화답이자 산업계 자체 혁신 의지를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연합회 출범 취지에 걸맞게 산업간 융복합과 협업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판이 바뀐다’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특정 협회, 특정 정부부처가 각자 자신의 분야의 사업만 영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디지털화와 산업간 융복합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그 사례로 △한독이 불면증 등 디지털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의 지분투자를 한 사례 △대웅제약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를 개발해 판매한 사례 △GC녹십자가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해 환자 진료정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한 사례 △동국제약이 인공지능(AI) 의료진단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 사례 △유한양행이 AI 기반 웨어러블 의료기기 스타트업 ‘휴이노’에 130억원을 투자한 사례 등 주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IT 강국임에도 디지털헬스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이 전체 약 200조원의 0.6%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과 출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해 부처간 중첩돼 있는 규제 혁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참여 맞춤 헬스케어’,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바이오 대전환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

연합회는 이번 1차 포럼을 시작으로 6개 참여단체가 돌아가며 격월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 포럼은 오는 5월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가 주관해 개최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전통적 산업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는 시대가 됐다"며 "연합회가 선제적으로 산업간 융복합을 위해 공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디지털헬스 등 관련 산업에서 급속도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효과 극대화 등 연합회 출범 취지에 걸맞는 공유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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