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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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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 K-건설, 도심 하늘길 열다…UAM사업 확장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6 08:01

건설업계, UAM 정거장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 총력



대우건설·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 선두주자 나서



향후 플라잉카 관광, 드론 물류배송 사업 등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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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도심항공교통인 UAM 사업에서 정거장인 버티포트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서 나섰다. 사진은 대우건설의 UAM 관광 및 카고드론 활용 버티포트(안).


건설업계가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자 주택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시장 및 사업 다각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전통 해외건설 강자는 기존 플랜트사업 시장을 확대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중동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더해 수처리 등 환경사업,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도심항공교통 UAM사업 등 신사업에 뛰어드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강화 등에도 매진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업계가 도심항공교통 정거장인 버티포트를 시공하며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도심항공교통(UAM : Urban Air Mobility)은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로 각광 받는 신사업이다.

특히 UAM사업은 도심공항 역할을 할 버티포트를 어떻게 짓는 지가 관건이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가 뜨고 내리는 이·착륙장으로, 충전과 정비 기능을 하는 등 UAM 서비스에서 40% 이상의 중요도를 가지는 도심항공교통 인프라의 핵심 축이다.

버티포트 건설을 위해서는 건축기술 뿐만 아니라 도시 내 토지나 공간 확보, 항로 설정, 장애물 회피, 소음 문제 등으로 건설과 항공 분야 간의 초협력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먼저 UAM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중 대우건설은 각 기업과의 컨소시엄과 공공기관 등 협업을,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유통과 관광 인프라를 도심항공으로 연계한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 대우건설, 명실상부 UAM 사업 선두주자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먼저 대우건설은 ‘K-UAM’을 선도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특히 지난해 ‘2022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아스트로엑스가 개발 예정 기체의 모델링과 전시를, 휴맥스모빌리티, 휴맥스EV는 기체 배터리충전기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계획을, 대우건설은 UAM의 공항역할을 담당하는 버티포트에 대한 계획을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로드맵을 발표하며 장기적인 미래비전을 선보였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로드맵을 통해 △섬 지역간의 연계수단 △UAM 관광산업 △특수목적형 UAM △도심 연계 등 4가지 방향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각 공공기관을 비롯한 지자체와의 협업에도 열을 올렸다. 지난해 9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는 도심항공교통 분야의 안전관리 및 산업지원 노하우 등을 협업해 도심항공교통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하고는 ‘K-UAM 버티포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항공사는 하늘길(공역) 설정, 관제시스템 구축, 운영시스템 및 시설구축 방안을 지원하고, 대우건설 등(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은 건축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하게 됐다. 지난 2월에는 제주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버티포트 설계·시공·운영과 버티포트 내 구축될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을 주관하게 됐다.

지자체와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2165개의 섬이 있는 전라남도와 고흥군과 함께 지역 항공교통, 물자수송, 재난 등 특수목적형 UAM 인프라 구축 및 실증 공동추진 등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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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관계자가 볼로콥터사가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볼로시티를 탑승해 실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롯데건설


◇ 롯데건설, 유통과 관광 인프라 연계

롯데건설도 버티포트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 시설의 주요 거점과 연계해 안전하게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UAM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롯데 계열사들과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상부에 버티포트 설치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복합환승센터 등에도 버티포트 설치를 위한 기술개발을 타 기관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또한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UAM 사업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은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버티포트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플라잉카 관광이나 드론 물류배송 사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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