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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공사현장에 투입한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 이를 통해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업계가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앞세워 전통 건설현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 기술’을 통해 작업 정밀도가 높아지고, 후진국형 추락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시공 1·2위 건설사, 로봇분야 ‘맞손’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장인력 고령화 및 기술인력 감소 등 건설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을 위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해 건설현장 안전 확보와 품질, 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로봇 분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액세스 플로어(이중바닥) 설치, 앵커 시공,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한 이후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현장 투입을 통한 안전 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팟을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인력만으로 감지하기 어려웠던 사각지대의 안전점검이 가능해 졌고, 안전 재해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양 사가 함께 건설현장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맞손을 잡기도 했다. 상시 R&D 협력체계를 가동해 로봇과 IoT 어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동 관심사인 안전 특화 로봇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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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해상공사의 품질 확인 등을 위해 수중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
◇ 수중드론·ICT·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활용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해상공사에 저지반상태, 해양식물 서식현황, 시공 품질 확인을 위해 초음파·GPS·고성능 카메라 등의 측정장비를 탑재한 수중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한 건설현장을 구현했다.
조류가 심하고 수심이 깊거나, 선박 운행구간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잠수사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GS건설은 세계적 해수담수화 업체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폐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GS건설의 정수, 물 재이용 및 해수 담수화 등의 고도 수처리 플랜트 건설 경험을 활용한 양식장의 물 정화 및 순환시스템과 청정한 수질과 어류의 건강한 성장을 관리하기 위한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육상 양식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DL이앤씨는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건설 분야에 적용하면 가상 공간에 현실의 ‘쌍둥이’ 건축물을 만들어 공정·품질·안전 관리부터 설계·분양·유지보수 등에 활용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비용이나 안전상의 문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