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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 수주 트렌드가 투자개발형 사업과 그룹사 공사 수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GS건설이 2년 전 수주한 노스이스트링크 PPP 사업지 조감도. GS건설 |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투자개발형 사업은 2013년∼2107년(3.3%) 대비 2018∼2022년(4.8%) 1.5%p 증가했고, 그룹사 공사 수주는 같은 기간 4.1%에서 9.4%p 증가한 13.5% 비중으로 나타났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단순 도급을 떠나 사업 참여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의해 분배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사업 방식이다. 현재 여전히 투자 사업 비중이 5% 미만이나, 향후 점진적 투자 사업 참여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최근 1.5%p 증가폭은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이 수주한 주요 투자 사업에는 GS건설의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및 SK에코플랜트의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같은 선진국 토목사업 참여가 눈에 띈다.
노스 이스트 링크는 단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민간합작투자사업(PPP)으로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과 자금조달능력을 인정받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금액 31억7526만 호주 달러, 한화로 약 2조7785억원에 달한다. 또 노르웨이 고속도로는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20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에 더해 투자개발형 사업에는 대우건설의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약 2조6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사업’(약 1조3000억원), GS이니마의 ‘오만 사르카야 해수담수화 사업’(약 2조4000억원) 등이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미국 공장이나 인도 기아차 생산공장 신축공사 등 그룹사의 공사를 건설사가 수주하는 그룹사 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의 해외공장 신·증설에 따라 공사 수주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이 건설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조지아 등에 10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조지아 현대차공장 신축공장 건설을 수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오하이오, 테네시), 삼성SDI(인디애나), SK온(켄터키, 테네시) 등 배터리 3사도 각각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에서 배터리 공장 건설을 맡고 있는 SK에코엔지니어링 등의 미국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건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한국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 사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투자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수출입은행 등 전문 금융기관과의 밀접한 협의가 중요하고, 그룹사 공사는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기간 동안 협업을 한 종합건설업체와 하도급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특정 목적의 달성을 위한 2인 이상의 공동사업체)를 구성해 소규모 도급사업을 수주하는 모델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실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