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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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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간 미국산 LNG…‘수급 조절자’ 역할 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2 14:39

가스公 경제경영연구소 "미국, 전 세계 현물·단기 LNG 34% 공급, 상당 수 유럽으로"



미국 LNG 작년 12월 1400만톤 유럽에 공급…"올 겨울 가스수급 무난히 넘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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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선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높은 가격에 유럽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NG의 지역 간 수급 밸런싱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이번 동절기 가스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시호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이 분석한 ‘유럽 내 미국산 LNG 역할과 전망’ 보고에 따르면 유럽에서 필요한 LNG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국가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 현물 및 단기 LNG 거래의 34%를 공급했는데 이중 상당수의 카고가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의 LNG 도입량은 2022년부터 월 1000만톤을 넘어섰다. 같은 해 4월 이후 1170만톤 넘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에는 1400만톤까지 도입하면서 전 세계 LNG 거래량 중 38%, 최대 50% 수준까지 유럽에 흘러들었다.

많은 미국산 LNG가 유럽으로 수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시아 지역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시아 시장가격(JKM)이 유럽 시장가격(TTF)보다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에는 미국산 LNG 총 수출량의 60% 이상이 아시아, 20%가 유럽으로 도입된 바 있다.

특히 겨울철 아시아에서 추운 날씨로 인해 가스 수요가 크게 늘고, JKM 가격이 TTF 가격보다 높아지게 되면서 아시아로 미국산 LNG가 많이 도입됐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가스공급 불안이 발생, 가격이 역전되면서 미국산 LNG가 아시아보다 높은 가격에 유럽에 도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미국산 LNG의 전체 수출량의 80%인 530만톤, 겨울철인 12월에는 78%가 유럽으로 도입됐다.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 아시아의 미국산 LNG 도입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시호 연구원은 "미국산 LNG는 목적지 제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보이는 지역에 판매하면서 지역 간 밸런싱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미국산 LNG가 지역 간 수급 밸런싱 역할을 하면서 불안정한 지역의 천연가스 시장을 안정화 시켰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스시장에서 미국산 LNG의 수급 밸런싱 역할이 커지면서 올 겨울철 가스수급 문제도 무난히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어 "최근 많은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LNG 도입 국가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정책 속도에 따라 브릿지 원료인 LNG 수요도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수요전망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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