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정수 감축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어떤 정당을 지지하냐에 따라 정수 감축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경우에는 87.7%가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찬성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9.3%의 응답자가 찬성하면서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양일간 조사해 6일 발표한 '국회의원 의원 정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보다 의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1.5%였으나 응답자를 지지정당 별로 분류할 경우 이같이 분석됐다.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입장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 응답자 중 88.8%를 나타냈으나 부정 평가 응답자 사이에서는 42.6%에 그쳤다. 역시 차이가 두 배를 넘었다.
이념에 따라서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보수층에서는 73.8였으나 진보층에서는 41.1%였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국회의원수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에 대해서는 입장이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찬성'이 90.5%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고 '반대'는 7.7%에 불과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반대'가 71.0%에 달했고, '찬성'은 24.3%였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 중에서는 '찬성'이 92.1%에 달했다. 부정 응답자 사이에서는 '반대'가 65.6%였다. 이념성향에 따라서도 한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이 보수층에서 77.1%였으나 진보층에서는 반대로 '반대'하는 비율이 63.9%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정당 지지층별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은 국민의힘이 의원정수 감축을 주도한 게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됐다. 비례대표 의원 감축 역시 정당 지지층에 따라 찬성 입장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80.3%로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가 나왔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7.4%, '의석수가 적당하다'는 비율이 34.4%로 비등하게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19.4%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 '늘려야 한다'는 응답자가 2.9%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윤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줄여야 한다'가 81.7%였으나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38.1%에 그쳤다.
이념에 따라서도 보수층에서는 '줄여야 한다'는 비율이 66.4%였으나 진보층에서는 44.0%의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이었다. 리얼미터는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로 전화걸기'(RDD) 방식의 무선조사(97%)·유선조사(3%) 표집틀을 통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응답률은 3.3%였고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