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태양광·풍력·바이오에너지 발전은 물론, 화력발전의 친환경 기술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전시회가 바로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WSEW)입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시회인 'WSEW 2024'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28일부터 개막했다.
WSEW 주관사인 RX재팬에 따르면 내달 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WSEW 2024 참여 전시업체는 약 1600개, 참가자는 7만여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열린 WSEW 2023에는 총 6만5196명이 참여했다.
WSEW는 우리나라로 친다면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비슷하다.
기후산업박람회의 전신은 에너지대전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열어 전시하는 형식이 WSEW와 유사하다. 지난해 열린 기후산업박람회 총 참가자 수는 2만8723명으로 WSEW보다는 적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WSEW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면 석탄, 가스 등 화력발전과 바이오에너지를 위한 섹션을 따로 마련한다는 점이다.
WSEW는 △FC(수소 및 연료전지) △PV(태양광발전) △배터리(이차전지) △스마트그리드(분산형 에너지) △풍력 △바이오매스 △무공해 화력발전 등 총 7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무공해 화력발전 섹션에서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빈 등의 탄소 감축 기술을 소개했다. LNG 터빈 모형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IGCC는 국내에서는 더는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에너지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총 설비용량 346메가와트(MW) 규모로 국내에서 운영 중이지만 발전사들은 IGCC를 확대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IGCC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중 신에너지로 분류돼 있지만 그동안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는 공격을 받으며 위축됐다.
반면 WSEW에서는 IGCC와 LNG 발전을 지금보다 어떻게 더 친환경적으로 운영할지 전시 섹션을 마련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원자력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우리나라 기후산업박람회와 달리 이번 WSEW에서는 원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원전은 무공해 화력발전 섹션에서 일부 부스로 포함된 정도였다. 원전만을 소개하는 부스는 1개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영향 탓인지 원전을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소개하는 기후산업박람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일본우드바이오에너지협회를 중심으로 목재펠릿을 소개하는 바이오에너지 섹션도 눈에 띈다.
바이오에너지 섹션에서는 바이오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최신 목재펠릿 모델과 제조공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목재펠릿 관련 바이오에너지 기술을 보기 어려운 기후산업박람회와 달랐다. 바이오에너지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그린워싱이라고 공격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다.
일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ISEP)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본의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에 이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가 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보다 낮지 않고 오히려 더 높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 달한다.
다만,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20.3%이고 우리나라는 8.0%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일본은 재생에너지 강국답게 최신 태양광 모듈 기술, 해상풍력 부품,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기술 등을 WSEW에서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발전터빈 등 최신 수소 기술은 전시회 첫 입장서부터 바로 볼 수 있게 마련했다.
노리히로 오가사하라 WSEW 2024 총 책임자는 화력발전 섹션 전시장을 마련한 배경으로 “탄소중립에서 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일본에서는 전체 발전량의 70%가 화력에서 나와 화력발전에서 탄소감축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화력발전을 줄이려면 수소와 암모니아가 중요하다. 수소 전시회도 그래서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