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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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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이끌고 원전 뒷받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7 15:48

5년간 국내서 7조원 규모 가스터빈 수주 모색…수소 전소 터빈 합류

국내·외 대형 원전 프로젝트 노린다…항공용 터빈·부품 사업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로터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 규모를 연평균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6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수주 목표 대비 2조3000억원 이상 낮은 수치다.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7조3979억원·1조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같은 국내 대형 원전이 부재한 탓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등을 앞세워 2028년 12조9000억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중 가스터빈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7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경북 안동복합발전소에 국내 기술로 만든 380MW급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및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공급한다.




가스터빈 기술을 토대로 수소터빈도 포트폴리오에 합류시킨다는 구상이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 중이다.


H급 터빈은 기존 E급 대비 연간 460억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탄소배출도 5만t 더 줄일 수 있다.


2027년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도 내놓는다는 목표다. 암모니아 혼소 기술도 개발 중이다.


바라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올해 발표 예정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4기 가량의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석탄화력발전량을 줄이면서도 △전기로 △전기차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추가돼야 한다는 논리다.


유럽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폴란드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체코는 당초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4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총 사업비는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는 6월말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폴란드에서는 원전 2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는 코닌 퐁트누프 지역에 민간발전사 제팍 및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 주도로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네덜란드·벨기에·핀란드·튀르키예를 비롯한 국가에서도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동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발판 삼아 후속 호기 건설 및 사우디 진출 등을 모색한다.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을 통해 해상풍력 기자재·소규모 연료전지·암모니아 유통 등의 사업도 벌인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올 상반기 3000t급 공장을 착공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한다.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용 터빈과 부속품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더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용 가스터빈은 발전용과 작동원리가 유사하다"며 “글로벌 항공업황 회복으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부품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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