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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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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코퍼레이션 ‘2년 절치부심’ 신평사도 인정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3 15:53

화승알앤에이와 함께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상향

전방 산업 호황에 연이은 호실적...부채규모도 축소

중장기 외형 확대 ‘OK’… 신용등급 추가상향도 가능

화승코퍼레이션 CI

▲화승코퍼레이션 CI

화승코퍼레이션이 절치부심에 성공했다. 2년 동안 호실적을 거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계열사 화승알앤에이와 함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는 전방 자동차 수요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화승코퍼레이션·알앤에이의 재무구조 개선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화승코퍼레이션은 자동차·산업용 고무업체로 화승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소재, 산업용고무, 종합무역 분야 계열사가 있다. 이 중 화승코퍼레이션이 11.27%의 지분을 소유하는 화승알앤에이는 자동차용 고무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화승코퍼레이션 및 화승알앤에이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각각 상향했다.


앞서 2022년 7월경 한국기업평가는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하향 사유는 △비용 상승에 의한 수익성 저조 △그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향후 차입부담 지속 전망 등이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기준 화승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3% 줄었고, 순손실 36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었다. 이자비용으로만 252억원을 지출했으며, 30%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평가하는 차입금의존도는 57.9%에 달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규모(부채비율)는 436.4%로 4배를 넘었다.




하지만 신평사의 우려와 달리 화승코퍼레이션은 부진을 금방 털어냈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던 2022년 연간 연결 매출은 1조5854억원으로 당시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배 넘게 증가한 432억원을,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흑자로환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호실적은 이어졌다. 매출 1조6341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으며,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난 782억원을 거뒀다. 2021년에 비해 8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당기 순이익도 두배 이상 증가한 332억원이다.


자동차 전방 산업 호황, 고환율에 따른 수출액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차·기아의 생산 확대에 따라 화승코퍼레이션의 매출 70%를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부문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이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을 생산하는 화승알앤에이 역시 영업이익(318억원)과 순이익(242억원)이 각각 두 배가량 성장, 화승코퍼레이션의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영업실적이 호전되자 재무 상태도 급속도로 개선됐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은 커졌지만(2023년 380억원), 순차입금은 2021년 6075억원에서 올 1분기 4608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축소됐다. 차입금의존도는 47.1%로 여전히 높지만 2022년(60.8%)에 비해 13.7%포인트나 감소했다. 부채비율(304.4%)도 대폭 줄었다.


통상적인 기준으로 재무구조는 아직 불안하지만, 이같은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전방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화승코퍼레이션·알앤에이의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2년말 수주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분이 오는 2025년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돼, 중장기적인 외형확대가 지속되리라는 평가다.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완화, 수익성 유지가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화승코퍼레이션은 올해 설비 투자로 단기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며, 차입금의존도도 40% 초반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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