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실적 개선 전망과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의 성장으로 연말로 갈수록 주가 상승의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4.95% 상승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초 23만원대에서 6월초 17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재차 오름세를 보이면서 19만원대로 소폭 회복했다.
이는 짐펜트라의 공급 확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짐펜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개량신약) 제품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짐펜트라의 신약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는 무상공급 프로그램인 짐펜트라 스타트 등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짐펜트라의 매출 성장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업체(PBM)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보험 환급이 시행된 만큼 짐펜트라 매출이 실질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짐펜트라의 올해 미국 시장 매출 추정치는 3056억원이다. 2025년 추정치는 9853억원으로 3년간 3배 성장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부터 제3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3공장은 6만리터 규모다. 공장 가동 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과 2공장의 규모는 각각 10만 리터, 9만 리터였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은 2024~2030년 추정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55% 성장하는 짐펜트라를 보유했음에도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있단 평가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0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KB증권도 12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였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험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짐펜트라에 대한 선호가 높을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짐펜트라의 실적이 가시화되는 2025년 이후 고성장 구간에서 멀티플(가치평가배수)이 확장될 것"이라며 “높은 약가의 짐펜트라 출시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총 약 1조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작년 말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는 3월 5일과 4월 17일, 6월 14일 이사회서 세 차례 각각 75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현재 3번째 매입을 진행 중이다. 매입 뿐 아니라 7000억원이 넘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1월 4일 230만9813주(약 5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4월 26일에는 111만9924주(약 2000억원)를 소각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꼽힌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의 원년으로 합병 관련 PPA 상각비가 연간 1200억원이 발생, 모두 상반기에 상각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의 연간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내년까지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주주환원책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