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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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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흥시, 1인가구 욕구 맞춤형 지원 ‘촘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5 21:03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제공=시흥시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34.5%로 집계됐다. 2010년 23.9%였던 1인가구는 12년간 10% 넘게 늘어났다. 2050년에는 1인가구가 39.6%까지 높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1인가구가 더 이상 다인 가구로 가기 전 임시형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서울시가 18세 이상 65세 이하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중 62.8%는 계속 1인가구로 남기를 원했다.


시흥시는 최근 1인가구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1인가구 지원에 나섰다. 작년 시흥시가 1인가구 실태조사 및 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시흥시 1인가구 수는 6만5153가구로, 전체 가구 중 31.4%나 된다.


특히 남성 1인가구(63%) 비율이 높았으며, 세대별로 보면 40세에서 64세까지 중장년(47.9%) 1인가구가 전체 절반을 차지했다.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안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주거환경, 건강, 경제-일자리 순이다.


시흥시는 이를 바탕으로 1인가구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9개 정책과제, 24개 추진과제를 시흥시는 추진하기 위해 복지국과 보건소 등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참여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시민과 밀접한 동행정복지센터가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시흥시 2023년 1인가구 실태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1인가구 지원계획 수립

▲시흥시 2023년 1인가구 실태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1인가구 지원계획 수립. 제공=시흥시

◆ “1인가구 삶의 질이 개선, 첫 번째가 주거안정"

“주거가 안정되면 나머지야 어느 정도 채워갈 수 있는데, 일단 집세가 많이 나가버리니까 월세 걱정 안하고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정책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청년 1인가구는 주거안정이 1인가구 삶의 질이 개선되는 가장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년과 중장년 통틀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응답은 주택안정, 주거환경, 안전환경 조성 등 주거정책에 집중됐다.


시흥시는 주거비 고민이 많은 청년에게 월세를 특별 지원한다. 19세 이상 34세 이하 1인가구 중 소득 및 재산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에게 매월 20만원씩 최대 12개월분 월세를 지급한다. 주거가 불안정한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주거급여가 지급된다. 1인가구 최대 26만8000원 가량이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1인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가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은 1인가구 전력사용량 및 통신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평소와 다르게 전기사용량이 없으면 동 복지담당자에게 알림을 송신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위급상황을 알리거나 조치할 동거자가 없는 1인가구에 매우 효과적이다.


아울러 여성 1인가구 등 범죄피해 취약가구에는 스마트홈 방범물품, 창문 안전장치 등 여성안심패키지를 지원하며 독거여성에게 정서적 안전감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인가구 건강생활 서비스' 중년 클라이밍 프로그램 현장

▲'1인가구 건강생활 서비스' 중년 클라이밍 프로그램 현장. 제공=시흥시

시흥시 청년스테이션 '공유식탁' 프로그램 현장

▲시흥시 청년스테이션 '공유식탁' 프로그램 현장. 제공=시흥시

◆ 다인가구 대비 외로움-우울증 등 정신건강 위험도↑

“몸이 다쳐서 지금 일을 못하는 상태라. 사람들 만나고 일하다가 이게 안 되니까 축 처지고 뭔가 좀 쓸쓸하고 왜 여기 혼자 있나. 외롭고 무서운 게 힘들어지고…."


보건복지부 주관 '2023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자살생각 비율이 18.7%로, 2인이상가구(13.7%) 대비 약 1.4배나 높다. 실제로 다인가구 대비 삶의 질이 낮고 사회적 고립, 외로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시흥시 설문조사에서 한 중년 1인가구는 신체적 손상으로 인한 생계불안이 결국 우울로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식생활 등 영양관리 취약 등도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시흥시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와 가사-간병 방문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병원 진료 동행뿐 아니라 접수와 수납까지 보호자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한다.


65세 이상 가구에는 방문 건강관리를, 65세 미만 가구 중 취약계층에는 가사-간병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연령대별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과 중장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1인가구 건강생활 서비스'에는 요가, 실내 클라이밍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식생활 개선에도 적극 개입한다. 함께 모여 요리를 배우고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식생활 개선 다이닝'은 소통창구로서 인기가 높다. 특히 영양관리에 취약한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야간요리교실 달달한 솥밥'도 꾸준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1인가구 안부 서비스 전력 사용량 등을 활용해 위급상황 즉시 확인 가능

▲1인가구 안부 서비스 전력 사용량 등을 활용해 위급상황 즉시 확인 가능. 제공=시흥시

◆ 혼자이지만 함께, 청년협업마을-청년스테이션

“또래끼리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같이 자원봉사를 다녀도 되고…."


전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1인가구 고충 중 하나는 바로 외로움과 고립감이다. 상대적으로 청년층보다는 중장년과 노년층에서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쓰레기 집'으로 대표되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 1인가구도 늘어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흥시는 이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들이 집에서 나와 함께 취미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조성했다. △청년협업마을 △청년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예다.


청년협업마을은 창업활동에, 청년스테이션은 교육과 취미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청년이 모여 네트워킹을 한다는 데는 근본적으로 같다. 청년은 이곳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통하며 자신들만의 관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오는 보호종료아동에게는 자립지원 정착금을 지원하고 금융, 주거, 노동 등에 관련한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며 사회 일원으로서 연착륙을 돕고 있다.


중장년을 위해선 아예 관심분야별 모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장년 수다살롱'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중장년이 함께 마음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원예, 목공예, 산책 등 어떤 주제도 가능하다.


시흥시는 앞으로도 세대별, 관심사별 모임 기회나 공간 제공 등 1인가구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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