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25일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로, 직전 조사(10월 15∼17일)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앞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9월 2주차 조사에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20%)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다음 조사인 9월 4주차 조사에선 23%로 반등했지만 직전 조사엔 22%로 소폭 떨어지더니 이번엔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7%), '국방/안보'(9%), '결단력/추진력/뚝심'·'전반적으로 잘한다' 및 '의대 정원 확대'(각 5%), '주관/소신'(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교'가 직전 조사 대비 9%p 급락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p 오른 70%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 1순위가 '김건희 여사 문제'(15%)에 올랐다.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독단적 일방적'(각 6%)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4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며 “여태껏 대통령을 가장 후하게 평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 48%, 부정 40%로 긍·부정적 시각차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이날 한국갤럽 결과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된 와중에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조사해 21일 발표한 10월 셋째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 한다"는 긍정 평가는 24.1%(매우 잘함 11.3%, 잘하는 편 12.7%)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로 나타났다. 이는 NBS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는 묻는 질문엔 “여러 사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인지 열거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0%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4%, 진보당 1% 등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였다.
향후 1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로, 9월 조사 대비 2%p 떨어졌다. 반면 '나빠질 것' 응답은 직전 대비 4%p 증가한 58%로 나타났다. 살림살이를 묻는 질문엔 '좋아질 것' 응답이 14%, '나빠질 것' 31%로 집계됐다. 또 국제분쟁에 대해선 58%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고 9%는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위협적이다' 응답이 73%, '위협적이지 않다' 응답이 21%로 집계됐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의약품, 식량 등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어떠한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16%,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13로 뒤를 이었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