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초콜릿 과자류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
연말로 접어들며 과자·커피 등 기호식품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상 기후로 코코아·원두 등 주요 재료 시세가 급등한 데다,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이 더해져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1일부터 오리온은 초코송이를 포함한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린다. 앞서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를 통해 “연내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돌연 가격 동결 기조에서 선회한 것이다.
초콜릿 주 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 간 4배 이상 급등한 데다, 견과류도 6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판매가 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30% 인상이 불가피한 투유 등 일부 제품은 당분간 제품 공급을 멈추고, 수요가 높은 초코파이도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도 오리온보다 가격 상승폭은 작지만 내달 1일부터 주 원료로 초콜릿을 사용하는 홈런볼·오예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일찌감치 빼빼로·가나 초콜릿 등 17개 제품을 평균 12%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의 코코아 선물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종가 기준 1톤(t) 당 906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가격(4260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
코코아 외 국내 커피 제조사들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커피 원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상 인스턴트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터 원두의 지난달 선물가격은 톤당 약 4687달러로 전년 동월(약 2453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커피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추세다. 실제 동서식품은 지난 15일 인스턴트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다.
일각에선 식품업계 도미노 인상에 따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커피·과자 등 기호품을 비롯해 총 9개 가공식품 품목 대상으로 물가 관리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비축분 등을 활용해 원가 압박을 최대한 감내했으나 현재로선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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