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정희민號 포스코이앤씨…본업 집중해 ‘엄동설한’ 이겨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25 11:05

포스코그룹 ‘쇄신 인사’ 건설 수장 교체···‘위기 경영’ 모드

‘현장 전문가’ 본업 경쟁력 강화 기대···원전 등 신사업 확대 숙제도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그룹 인사에 따라 13년 만애 내부 승진 인사인 정희민 신임 대표 체제로 급격히 방향을 선회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확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년도 채 못 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인사를 결정한 만큼 추가적인 인사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23일 계열사 7곳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1년여만에 대규모 인적 쇄신이다. 철강, 이차전지 등 핵심 사업 리더십을 모두 바꾸고 전체 임원 규모를 15% 축소한 점이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사령탑에 앉는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불리는 전중선 전 대표는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이같은 포스코이앤씨 수장 교체는 뜻밖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 전 대표는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로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기 때문이다.


원인은 경영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2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46억원으로 같은 기간 25.7%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공사비 급등 같은 여파로 국내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축소됐다. 대표적인 새 먹거리로 분류되는 해외 공사 수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0년 해외에서 17억6555만달러 규모 공사를 따냈다. 작년에는 그 규모가 3억5342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신임 대표는 건축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4년생인 그는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 건축사업본부 건축사업실 LCT사업단장, 건축사업실장,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 이후 첫 숙제는 '본업 경쟁력 강화'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 대표가 공사 수주 및 수익성 개선 등 포스코이앤씨의 '본업'에서 실적을 올려 향후 상당기간 '엄동설한'을 견뎌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정 대표는 올해 총 4조7000억원의 신규 주택 공사를 수주해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이번 내부 승진 인사의 주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진출과 신사업 진출 등도 정 대표 체제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뛰어든 원자력발전소 부문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처지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대우건설이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며 관련 역량을 빠르게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와 컨소시엄으로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수주했다. 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소형원전모듈(SMR) 분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쌓아야 미래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추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이앤씨는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합쳤다. 발전 화공 분야 수주 및 사업 기능 통합을 위해서다. 또 '사업구조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며 앞으로 구조 개혁을 예고했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 새롭게 생긴 '원자력협력추진TF'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