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정작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소폭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는 14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타이밍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하다"며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정책위원 사이에서 논의해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 MUFG증권의 야마구치 타케시, 이누이 마사유키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임금 인상과 미국 차기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둘러싼 일보은행의 평가가 개선된 것으로 본다"며 “일본은행이 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3~24일 열린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통상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4일 오후 3시 52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달러당 157.63엔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달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회의론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정상화 노선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 자국내 임금 인상률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 일본은행이 올 3월과 7월에 금리를 인상해 최종금리가 0.75%에 도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