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LNG 수입량 약 4634만톤·수입액 약 292억달러 집계
2년 연속 수입 감소세…올해 신규 프로젝트 가동 수급 개선 전망
지난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물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22년 동절기 이후 따뜻했던 날씨와 국제유가 등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21일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물량은 약 4634만톤, 수입금액은 약 29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약 4415만톤) 대비 수입물량은 219만톤 증가, 수입금액(약 360억달러)은 68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월 국내 LNG 수입물량은 48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수입금액은 44.3%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420만톤, 수입금액은 51.9% 감소한 약 27억달러에 그쳤다. 3월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57만톤, 수입금액은 41.1% 감소한 약 22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LNG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은 2022년 최고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수입물량은 4652만톤, 수입금액은 501억달러를 보였다. 당시 동절기 한파로 인해 값비싼 현물 LNG 구매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가스공사 등 업계에 따르면 국제 LNG 현물가격은 2022년 2월 24일 러-우 전쟁 발발로 전대미문 수준까지 급등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각국의 조기 재고 비축 △높은 가격으로 인한 가스 수요 감소 △에너지 수요 절감대책과 온화했던 북반구 동절기 기온으로 국제 현물 LNG 가격이 급락했다.
2023년 당시 현물 LNG 가격은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동절기에 접어든 10월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과 발틱 해저배관 손상으로 인해 한때 20달러/MMBtu(백만열량단위)까지 상승했지만, 그해 12월 초까지 온화한 동절기 기온으로 수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다시 10달러/MMBtu대 초반까지 하락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러-우 전쟁 발발과 함께 LNG 수입이 급등했던 유럽은 2023~2024년 역대급 온화한 동절기로 인해 재고 비축 수요가 감소하고 자발적 수요 절감 지속, 경기 둔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으로 2024년 11월까지 LNG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동절기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충분한 재고 확보로 인해 수급 불안이 크게 완화되면서 국내 도입되는 LNG 물량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LNG 시장의 안정세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한원희 가스공사 연구원은 “올해 국제 현물 LNG 가격은 동절기 정점인 1월까지 변동성을 보이다가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 가동으로 인한 수급 상황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연구원은 “2기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제재 강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세계 LNG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행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 위험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