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전략동맹으로 한국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올해 현지화 전략에 고삐를 죈다. 올 상반기 합작법인 운영을 목표로 국내 셀러 지원, 마케팅 행사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 확대에 나선다.
업계는 지난해 알리가 올 상반기 물류센터 설립 계획 발표를 공언한 만큼 연내 물류센터 윤곽이 나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의 올해 최대 화두(사업전략)는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현지화)'이다.
대표적 사례로 해석되는 것이 신세계그룹과의 전략동맹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신세계 그룹과 합작 법인을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하고, 자회사로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을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 동맹이 본격화되면 알리바바 측은 지마켓의 기존 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물류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이와 별개로 자체 물류센터를 설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알리가 국내 셀러들의 수출 지원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 진행하는 만큼 국내 물류센터 필요성이 크단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알리 물류센터 부지로 평택(평택 포승지구)이 거론되고 있다. 평택 포승지구는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부지로, 앞서 이케아코리아가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점찍은 곳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부지 매각 계획을 공시한 이후, 인수 업체로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알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인천과 평택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업계에선 알리의 연내 국내 물류 거점 확보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알리는 올해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셀러지원 및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알리는 최근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셀링은 한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판매 시장으로는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 4개국이 선정됐다. 앞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알리는 국내 판매자들이 기존 해외 수출 과정에서 겪었던 보증금, 수수료, 언어 장벽 등의 어려움을 인식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무료 번역 서비스 제공 및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알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와 광군제 행사 등을 더욱 강화해 매출 증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