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 8일 심포지엄 급성기·예방치료제 발표
“전문가 16명 참가 임상시험 등 반영 진료 전기 마련"
![대한두통학회 임원진의 군발두통 인식개선 캠페인 장면. 사진=대한두통학회](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128.e8c21133fe9045c1b4afee7bc1fc68d8_P1.jpg)
▲대한두통학회 임원진의 군발두통 인식개선 캠페인 장면. 사진=대한두통학회
편측 두통이 생기고 눈물, 결막 충혈, 콧물 등을 동반하는 통증 발작이 반복된다. 두통 지속 시간은 3시간 이내로,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며, 수면 중 두통 발작을 흔히 경험한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환자는 극심한 두통 발작을 수개월간 반복 경험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가 된다.
이 같은 증세는 두통 중 최악의 두통으로 꼽히는 '군발(群發)두통'의 핵심적인 설명이다. 군발두통은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20∼40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3∼10배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남녀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병원 또는 응급실 방문, 결근·결석, 업무 능률 저하 등을 초래한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오는 8일 심포지엄을 열고 최근 학회가 마련한 '군발두통 진료지침' 관련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진료지침 개발에는 16명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두통의 '종결자(10점 중 9.4점으로 최악) 군발두통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진료지침에는 급성기와 예방 치료제의 권고사항이 담겼다.
급성기 치료제·치료법으로 △트립탄제제(수마트립탄 피하주사, 졸미트립탄 비강스프레이, 수마트립탄 비강스프레이, 경구용 졸미트립탄) △산소 치료 등 2가지가, 예방 치료제로 △후두하 스테로이드 △전신 스테로이드 △리튬 △베라파밀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티드 항체 등 5가지가 제시됐다.
두통학회 김병수 학술이사(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군발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진료지침이 별로 없는 상태"라며 “약물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임상시험의 근거 및 국내 시판 및 도입 현황 등을 이번 진료지침에 종합했다"고 설명했다.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이들 7종의 급성기 및 예방 치료제 등에 대해서는 임상진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학회가 적극 권고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병원을 찾는 군발두통 환자 수는 매년 약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아직 진단을 못 받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까지 감안하면, 약 5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두통학회는 추산했다. 원인이 불명확하고 정밀검사로도 진단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두통학회가 국내 445명의 군발두통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들의 군발두통 발병 후 첫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7년이었다. 전체 환자 중 69%는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36%는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특히, 군발두통이 젊은 시기에 발병할수록 진단 지연의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경우의 90% 이상이 1년 이상의 진단 지연을 경험했다. 30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도 70% 이상이 진단 지연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