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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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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 이어지는 유료방송, 올해도 돌파구 찾기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0 14:45

LG헬로비전 영업익 71%↓…KT스카이라이프는 적자전환

신사업서 성장동력 발굴…“규제 완화 병행돼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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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직원들이 교육공간혁신 플랫폼 '링스쿨'을 소개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불황이 길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폭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이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해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지만, 미디어 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964억원, 영업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익은 71.5%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22년 1조1679억원에서 2023년 1조1903억원으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익은 각각 538억원·474억원으로 3년새 74.91% 줄었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는 연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229억원으로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2022년 1조342억원·2023년 1조387억원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각각 632억원·142억4000만원으로 1년새 6분의 1가량 쪼그라들었다.


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늘며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과 무관치 않다. 시장 성장세 정체 양상이 영업권과 자산 손상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630만4778명으로, 2023년 하반기보다 5328명 감소했다. 반면 OTT 가입자수는 지난해 4월 3175만명을 기록했으며, 국내 이용률 또한 79.2%로 전년(77%)보다 2.2%포인트(p) 늘었다.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줄며 주문형비디오(VOD)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감소한 반면, 신사업 추진에 따른 인건비 및 프로그램 사용료는 증가하면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집행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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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의 AI 카메라가 지난해 9월 개최된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렌탈·교육 부문을 중심으로 홈·지역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미래교실 플랫폼 '링스쿨' 상용화와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을 새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할 계획이다. 자회사 HCN과 함께 사내 AI 스포츠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활용해 프로그램 제작 시간·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업계에선 이같은 자구책과 함께 기존 규제 완화 및 자율규제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TT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의무 및 요금 인상 제한이 없는 반면 유료방송은 과거의 점유율·요금·허가제 등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방통위의 '미디어 통합법제' 제정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이는 OTT·유료방송 등 신·구 미디어의 일관된 규율체계 정립을 위해 개별법에 분산된 규제를 통합·정비한 법안이다. 지난해 제정을 약속했으나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논의가 미뤄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만큼 자구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본업 회복도 같이 가야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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