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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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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도 폴리마켓선 ‘이재명 베팅’?…당선 확률 다시 급등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06 08:10

이재명 후보 승리확률 지난 1일 71%로 급락…현재 82%로 반등

봉축법요식 참석한 대선 후보들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 정의당 권영국 대선 후보,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오는 6월 3일 펼쳐지는 제21대 조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각 후보별 당선 가능성이 어떻게 예측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82%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다음으론 10%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로 나타났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4%)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한국 대선 승자 예측에 걸린 판돈은 7363만달러(약 1017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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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리마켓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했던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70~8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사법리스크'가 대선판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음에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지난 1일엔 이재명 후보의 승리 확률이 71%로 급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폴리마켓에서 한덕수 후보의 승리 확률은 지난 1일 16%까지 올랐었고,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선출했던 지난 3일엔 17%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김문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지난 3일부터 6~7%대 흐름을 보였지만 전날 오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지난 1일 6%로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 투자자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베팅을 다시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와 반대된 양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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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가상대결(자료=에너지경제·리얼미터)

실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27.8%, 4.5%포인트(p)↑), 이준석 후보 (7.5%, 0.1%p↑)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전주보다 4.3%p 떨어진 46.6%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18.8%p 차이로 앞섰지만 격차는 전주 27.6%p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덕수 예비후보를 포함한 가상 3자 대결에선 46.5%를 획득해 한 전 총리 34.3%, 이준석 후보 5.9%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와 한 총리과의 격차는 12.2%p였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50%대를 상회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파기환송심의 첫 재판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에너지경제 여론조사]이재명 46%대 주춤…보수 단일화 한덕수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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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대 대선 가상 3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 환송에 따른 사법리스크 부활로 소폭 하락하면서 보수 후보들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선 한덕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반영된 만큼 본선에서 '이재명 대 한덕수'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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