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태민

etm@ekn.kr

이태민기자 기사모음




[SKT 유심 해킹] SK 정보보호혁신특위 출범…SK AX가 중심 키플레이어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4 14:21

윤풍영 SK AX 대표가 정보보호혁신특위 부위원장 맡아

SKT는 멤버사로 참여…“사고 수습·고객 신뢰 회복 집중”

특위, SKT 보안 수준 점검…신뢰회복위 협업 가능성 관심

ㅁㅁ

▲김희섭 SKT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왼쪽부터)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유심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SK그룹이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사 보안 체계 전면 검토에 나선다.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한 후속 조치다.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AX(옛 SK C&C)가 실무 키를 쥐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그룹 주요 사업의 중심축에 이름을 올려오던 SKT는 멤버사로 참여한다.


그룹은 14일 독립형 전문 기구인 정보보호혁신특위를 신설해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위원장, 윤풍영 SK AX(옛 SK C&C) 사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SKT를 비롯해 △거버넌스 위원장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등 계열사가 참여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SK주식회사 등의 사이버보안담당 임원 중심으로 정보보호혁신팀을 운영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멤버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법무·컴플라이언스 담당 조직과도 연계한다. SKT에서는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유영상 대표 등 SKT 관계자가 아닌 윤풍영 SK AX 대표가 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점이 눈에 띄는데, 양사 간 협업 체계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AIX(AI 전환)사업부를 꾸려 에이닷 비즈 개발 등 AI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특히 SK AX는 전날인 13일 사명 변경을 선언하고, 그룹 내 AI·데이터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SKT의 경우 사고 수습에 집중하자는 의미가 있고, AX 또한 보안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SKT의 여러 서비스를 개발할 때 관련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는 방향으로 작업에 참여해 왔는데, 보안 영역도 함께 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위는 SKT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 등 보안 수준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SKT 내부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의 협업 체계 및 방향 등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조직은 외부 전문가와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뢰회복위가 이용자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후 관련 안건을 제시하면, 특위가 추가적인 보안 강화 및 고객보호 정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협업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조직은 별개 조직으로 따로 움직이지만, 연계 영역이 있는 만큼 향후 추가 논의를 거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빠르면 다음주 초쯤 신뢰회복위의 구성·활동 계획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위를 통해선 보안 관련 여러 진단과 컨설팅 등을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해외 체류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0시 기준 총 169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교체 신청 뒤 대기 중인 고객은 707만명으로 집계됐다.


공항 로밍센터에서의 유심 교체 작업은 오는 15일까지 진행한 후, 관련 인력을 전국 2600여개 티(T)월드 매장에 재배치해 교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취약계층 대상 방문 교체 서비스는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임봉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현재는 유심 교체를 예약한 매장으로 오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일정 수준 교체가 진전돼 재고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 전국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교체할 수 있도록 변경할 것"이라며 “취약계층 교체 서비스의 경우 연락처와 같은 데이터를 옮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고려해 가급적 유심재설정을 진행하고, 유심칩이 오래돼 재설정이 어려울 경우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