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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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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곳에서 즐기는 K라면”…농심, 글로벌 신라면 체험장 넓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7 17:42

국내외 랜드마크 상설 팝업 개장 ‘K라면 경험 확대’

상설운영으로 ‘차별화’…안정적 판매처 확보 ‘이점’

점포 운영은 상점주…회사는 제품·인테리어 지원

일본 하라주쿠 소재 농심의 체험형 라면 공간 '신라면 분식' 2호점 내부 전경. 사진=농심

▲일본 하라주쿠 소재 농심의 체험형 라면 공간 '신라면 분식' 2호점 내부 전경. 사진=농심

농심이 국내외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 소비자가 농심의 라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형 상설 팝업스토어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한강라면' 등 색다른 곳에서 즐기는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일본 하라주쿠에 체험형 라면 공간인 '신라면 분식'을 개장했다. 지난 4월 페루 유명 관광명소인 마추픽추 인근에 1호점을 개장한 뒤 공개한 글로벌 2호점이자 아시아 1호점이다.


라면 체험 거점답게 신라면 분식은 즉석조리기가 배치된 '체험형 라면 바'를 통해 신라면·신라면 툼바 등 농심의 각종 국물·비국물라면을 즐길 수 있다. 또, 너구리 인형·네온사인 등의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 한국 맛집 감성을 담은 메시지 보드 등 여러 즐길거리 콘텐츠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이 세계 주요 관광지에 신라면 분식을 세우는 이유는 글로벌 라면 명소를 육성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농심은 1999년부터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2008년부터는 남극 관문으로 통하는 칠레 '푼타 아레나스' 등 여러 이색 장소에서 신라면을 판매해 왔다.




특히 1~2주부터 최대 약 한 달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일반 팝업과 달리, 신라면 분식은 매장 분류상 '상설 팝업스토어'인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상설 팝업스토어는 최소 몇 개월부터 1년까지 일반 팝업 대비 운영 기간이 길다. 계약 조건에 따라 운영 기간이 다르겠지만, 성과를 바탕으로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공간 자체는 본래 상점 주인들이 운영하고 농심이 제품과 인테리어 단장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회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현지 거래선에서도 운영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농심의 체험형 라면 공간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 외국인 고객이 즉석조리기로 라면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농심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농심의 체험형 라면 공간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즉석조리기로 라면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농심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모습을 드러낸 체험형 라면 공간 '너구리의 라면가게'·'K라면 슈퍼마켓'도 신라면 분식과 운영 방식이 같다. 현재 농심은 서울 명동·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관광지에 너구리의 라면가게 1·2호점을, 명동에서 K라면 슈퍼마켓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명동 소재 '호텔 스카이파크 3호점'에 들어선 너구리의 라면가게도 농심과 해당 업체가 협업해 운영하는 점포다. 호텔 측이 실운영을 맡고, 농심은 제품 제공과 공간 구성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농심 입장에선 외국인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호텔에서도 고객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 밖에 상설 팝업 점포뿐 아니라 농심은 단기 팝업 형태로 신라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6일 전남 완도에서 열린 '2025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에 참가해 '너구리 라면가게'를 한시 운영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농심은 한 달 가량 중국 주요 6개 대학교를 돌며 신라면 툼바 시식 기회 등을 비롯한 캠퍼스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농심 관계자는 “홍대와 성수 등 다른 서울권 관광지도 있지만 1년 전에 공간을 잡아놓지 않으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현재까지 상설 팝업 매장 추가 출점의 경우 내부적으로 나오는 말이 아직 없고, 단기 팝업은 푸드트럭 등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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