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한때 0.7명를 유지하던 출생률이 0.8명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끝나면서 결혼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출산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5월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출생아 수는 10만6000여명으로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41명(3.8%) 늘어난 2만309명이었는데, 이는 4년 전(2021년 5월)의 2만1922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3.8%의 증가율도 2011년 5월의 5.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741명이라는 증가 폭도 2015년 5월(785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0만6048명을 기록하며 1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9% 늘어난 것이다.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11개월 연속 늘고 있다. 5월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대구 등 12개 시도에서는 출생아가 늘었고 부산·대전 등 5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출산 순위별 비중을 보면 첫째아(61.9%)는 1.2%포인트(p) 상승했고 둘째아(31.8%)와 셋째아 이상(6.3%)은 각각 0.7%p, 0.5%p 하락했다.
출생아 증가에는 작년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혼인건수는 1년 전보다 840건(4.0%) 증가한 2만1761건이었다. 지난 2019년 5월(2만3045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작년 4월 이후 14개월째 늘고 있다. 이혼 건수는 510건(-6.4%) 감소한 7413건이었다. 지난 1997년 5월(7437건) 이후 28년 만에 가장 적었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8510명으로 1년 전보다 7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5월 인구는 8202명 자연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세종과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자연감소 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이동자 수는 4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만8000명(8.6%) 증가했다.
총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5.5%, 시도 간 이동자는 34.5%를 차지했다. 각각 작년 동월 대비 5.7%, 14.6% 증가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1.4%로 작년 동월보다 0.9%p 상승했다.
서울(-2676명), 부산(-868명), 경남(-722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경기(4120명), 인천(2278명), 충남(504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