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기자의 눈] K-스타트업 성공신화의 전제조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20 16:43
산업부 여헌우 기자

▲산업부 여헌우 기자

“스타트업이 제2의 삼성, 제3의 현대차로 도약할 수 있을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허황된 꿈처럼 들렸던 말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데다 자본·인재도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성공신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IT공룡으로 도약한 네이버·카카오나 거액에 팔려 나간 우아한형제들 같은 일부 성공사례가 있었다. 다만, 이들에게 '삼성'이라는 이름을 견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의 성장 방정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도 성공신화 회의론을 부추겼다.


하지만, 새해 들어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어 'k-스타트업 저평가'를 무색하게 만든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무대에서 한국 스트트업의 낭보가 전해졌다. 크로스허브, 스튜디오랩, 둠둠주식회사, 엘비에스테크, 망고슬래브, Nation A, Deep Fusion AI, CT5 등 국내 스트타업들이 '최고혁신상'을 꿰어찼다. 이들은 3D 모션 생성, 딥러닝 기반 안전 설루션, 표절 분석 등 다양한 기술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정부의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1차 평가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살아남은 3개 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업스테이지는 가성비 AI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딥시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K-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 에스투더블유(S2W), 에어스메디컬 등은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성과도 내고 있다.


'빅테크'라 불리는 구글과 아마존도 시작은 초라했다. 구글은 스탠퍼드대학교 차고에서 시작된 검색 알고리즘 프로젝트에 불과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오랫동안 적자의 늪을 헤매야 했다. 그럼에도 당시 미국 사회가 이들에게 보낸 것은 냉소가 아니었다. 실패를 용인하는 투자와 혁신을 향한 응원이었다.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도 미국처럼 '성장의 시간'과 '사회적 지지'다. 기술력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이 넓은 시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규제의 빗장을 풀고 자금의 물꼬를 터주는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기업 규모가 커질 때마다 규제가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도 바꿔야 한다.


열정으로 뭉친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길 기대한다. 이들의 성장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