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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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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셀 아메리카 돌아왔다”…트럼프 TACO, 이번에도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21 12:07

S&P500 올해 상승 모두 반납…美 국채·달러도 모두 약세
비트코인도 9만달러 하회…금·은 가격은 또 신고가
그린란드 사태 해소 기대감도…“오늘이 매수 기회”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부과 후퇴할 가능성 40%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자산을 매도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던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강경책을 완화하며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이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 하락해 새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20.09로 올라 작년 11월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매도세는 미국 주식시장에 그치지 않고 다른 자산으로 확산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29%로 올라 지난해 9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78% 하락한 98.43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4% 가량 급락해 9만달러선을 하회한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 금·은 가격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765.80달러를 기록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94.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이것은 광범위한 글로벌 위험 회피 속에서 다시 나타난 셀 아메리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을 줄이거나 헤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의 빅토리아 그린은 “관세 전쟁 2.0, 혹은 영토 전쟁 1.0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갈등은 한창 진행 중이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에 반대하는 유럽 8개 국가를 상대로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 부과를 “100%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럽 역시 강경한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에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요청할 것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덴마크 연기금이 약 1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이달 말까지 전부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셀 아메리카 우려를 부채질했다.


USA-MARKETS/VOLATILITY

▲뉴욕증시 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일각에서는 이번 변동성 장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그린란드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덴마크가 미국에 그린란드 내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사태가 마무리될 가능성을 55%로 가장 높게 봤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촉발하기 위해 가장 강경한 입장으로 시작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며 그린란드가 실제 매각될 가능성과 미국의 군사 옵션 활용 가능성을 각각 “낮다", “매우 낮다"로 평가했다.


BCA 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후퇴해 그린란드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확률이 4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회장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으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TACO 트레이드에 대한 신념은 깨기 어려운 것으로 수차례 입증돼 왔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기업들이 예상치를 5%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실정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베테랑 전략가 루이스 나벨리에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올해도 견조한 실적과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오늘이 매수 기회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UBS그룹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라며 “미국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고 위험한 베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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