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자영업자 “일할수록 남는 것 없다" 하소연
고유가 장기화 땐 물류비 상승…지역 경제 파장 우려
달서구 주유소 '서민 고통 분담' ℓ당 1777원 판매 눈길
▲사진=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휘발유 1777원에 판매 안내 간판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유류비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물차 운전자와 자영업자, 직장인 등 차량 이용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시장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조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어서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의 부담은 특히 운송업 종사자들에게 크게 다가오고 있다.
대구에서 25톤 화물차를 운행하는 김모(54.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씨는 “경유값이 조금만 올라가도 하루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며 “운임은 몇 년째 큰 변화가 없는데 기름값만 계속 오르니 일을 할수록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울산간 화물차를 운행하는 박모(49. 경산시 진량읍) 씨도 “하루 운행 거리가 400㎞가 넘는데 경유값이 오르면 한 달 유류비만 수십만 원이 더 든다"며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등을 생각하면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승용차 운전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8.수성구 만촌동) 씨는 “출퇴근을 차량으로 하는데 기름값이 오르면 생활비가 바로 늘어난다"며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45. 구미시 선산읍 ) 씨는 “거래처를 다니려면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영업 활동에도 부담이 된다"며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이 더 커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주유소는 가격을 낮춰 판매하며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한 GS칼텍스 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777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역시 부담이 있지만 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운송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은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 화물 운송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하거나 유가 연동 보조금 등 지원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운전자들은 “기름값이 오르면 생활비 부담이 바로 늘어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 서민들의 체감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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