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라이프의 도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4대 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의 벽을 뚫은 데 이어 6조원을 향해 나아가는 KB금융그룹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계열사 실적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 고위 임원을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일류신한'을 위해 힘을 내야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행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5조4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높지만, KB금융(6조2660억원, +7.4%)과 8000억원의 간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금융지주 1위를 놓고 다퉜으나,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는 요소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29.3%)은 KB금융(37%) 보다 낮았다.
신한금융으로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절실하지만, 신한카드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점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4767억원)이 전년 대비 16.7% 줄었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카드 업황 부진은 여전하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의 '조준'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게 5개월 수준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사전 통지했고, 신한카드·우리카드를 후속 조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영업정지다. 개인·법인 회원 모집이 막히고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신용판매(신판) 1위 쟁탈전에서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의 실적(3816억원)이 113.0% 급증하면서 KB증권(6739억원, +15.1%)을 따라잡고 있으나, 악재를 딛고 비은행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포트폴리오의 선전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 생보업계 순이익·CSM 3위…킥스 비율 '우수'
2026년의 출발은 좋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약 786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일반·특별계정 초회보험료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여전히 개인 보장성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금보험 초회보험료(1583억원)가 7배 이상 불어난 것도 특징이다. 연금 차별화 전략에 따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형 톤틴연금 등이 고객들의 노후 소득 마련 니즈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5159억원을 내며 생보업계 3위로 올라선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보험손익은 6949억원으로 6.3% 증가하면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은 순위(2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의 '본업'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7조5549억원(+4.5%)으로 3위에 올랐다. 건강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내면서 교보생명(6조5110억원, +1.1%)을 넘어 한화생명(8조7140억원, -4.3%)을 추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보험계약 부채 중 CSM 비중과 보험이익실현율(보험손익/CSM 상각이익)을 들어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계약의 질적 수준과 관리 역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저변을 확보했고, CSM이 중장기 이익으로 치환된다는 뜻이다.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CSM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요양사업 '베이스캠프' 구축…투자 부담 小
▲신한라이프.
신사업에서도 치고 나가는 중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하남 미사에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오픈했고, 금융·건설·헬스케어·IT를 비롯한 분야의 파트너와 시니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요양사업은 보험사를 넘어 금융지주 차원의 관심을 받는 분야다. 초고령사회 본격 진입으로 건강·자산 통합 관리 니즈가 커지는 중으로,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면 보험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쏠라체 홈 미사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 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정용욱 신한프리미어총괄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까닭이다.
신한라이프·KB라이프·삼성생명·하나생명을 제외한 생보사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점은 호재다.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하고, 부동산 자산에 대해 충당금 25%를 적립해야 하는 규정이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당할 뿐더러 충당금 적립시 가용자본이 줄어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205.9%에 달한다. 이는 생보 '빅4' 중 가장 높고,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5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건전성 지표 역시 여유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50%)을 44%p 가량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와 민원 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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