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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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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톺아보기] 이상일표 ‘약자동행’ 성과에도…용인시의회, 반다비체육센터 제동 논란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0 10:10

VR 스포츠 체험센터 이용자 급증 속 장애인 체육 인프라 확대 ‘역행’ 비판
이 시장, “‘반다비체육센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부결...옳지 않은 결정”

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한 장애인복지회관 준공식에 참석,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의 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추진해온 장애인 체육 인프라 확충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가운데 시의회의 '반다비체육센터'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부결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체육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온 정책들이 호평을 받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VR 스포츠 체험센터' 성과…이용자 꾸준한 증가세

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해 6월 30일 가상현실스포츠체험센터에서 개관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시설들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용인시

현재 시가 운영 중인 '가상현실(VR) 스포츠체험센터'는 장애인과 고령층의 재활 및 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 정책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센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공모사업으로 추진돼 2024년 6월 개관했으며 경기도내 유일한 시설이다.


개관 이후 이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해 2024년 하반기 2008명에 머물렀던 이용자는 지난해 455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에도 1093명으로 전년도 대비 10% 가량 증가하면서 도내 장애인의 체육활동과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재활을 돕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자전거·휠체어 체험 프로그램은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과 어르신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생활밀착형 체육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반다비체육센터 부결…“명분 없는 정치적 결정" 비판

용인시의회

▲지난달 19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비장애인 등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부결시킨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회의 모습. 제공=용인시의회

문제는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체육 인프라 확대의 핵심 사업이었던 '반다비체육센터'가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3월 '제301회 임시회'에서 해당 사업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앞서 이 사업은 이미 행정안전부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고 국비 40억원까지 확보된 상태였다.


장애인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용인시가 장애인 생활체육을 위한 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해 온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사업 계획을 용인시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시의원들이 부결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건립, 기흥국민체육센터와 동백미르휴먼센터 수영장에 장애인을 위한 가족샤워실ㆍ탈의실ㆍ화장실 설치, 장애인회관 건립 착수 등 많은 일을 한 이상일 시장 업적에 반다비체육센터 건립까지 추가될까봐 계획안을 부결시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시의회가 장애인을 위한 필요한 사업을 방해한 것과 관련해 많은 장애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시 재정부담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의회 청사 증축에는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장애인시설은 막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다비체육센터, 국비 40억원 확보 상태

용인시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용인 미르스타디움 임시 주차장터에 들어설 '반다비체육센터' 조감도. 제공=용인시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밀착형(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한 '반다비체육센터'는 용인 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5만2452㎡ 규모로 건립이 추진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체육 활동을 위한 시설을 갖춘 '반다비체육센터'에는 국제대회 개최까지 가능한 길이 50m의 레인 10개를 가진 수영장을 비롯해 2000석 이상의 관람석, 수중운동실, 다이빙풀도 계획됐다.


수영장 위에는 다목적 체육관, 스쿼시실, 장애인 체력인증센터, 가족샤워실·탈의실 설치 계획도 수립됐다.


시와 지역내 장애인단체들은 '반다비체육센터'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까지 통과한 만큼 당초 계획인 2028년 준공까지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시장, “장애인 위한 필수시설…재추진할 것"

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장애인의 날'에 참석해 장애와 비장애 벽을 허물기 위해 시민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은 공개석상에서 시의회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시장은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체육시설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비 확보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시의회가 반대한 것은 옳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들의 여가와 생활체육 환경 개선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라며 “장애와 비장애 벽을 낮추고 장애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여가 및 생활체육 활동을 하도록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의회가 반대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계획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시는 민선 9기 때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재상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은 꽤 오랜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등록장애인이 3만8000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체육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로 입증된 정책 효과를 확장할 기회가 시의회 결정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약자동행'을 내세운 시정 방향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은 장애인 복지와 체육권 보장을 둘러싼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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