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수익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며 시장은 향후 성장 방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단순한 실적 증가를 넘어 향후 성장성을 입증할 만한 전략을 제시할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카뱅은 32% 확대, 케뱅은 기저 효과에 수익 개선 예상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확대를 억제하고 비이자수익을 키우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확대됐다. 여신이자수익이 감소했으나 비이자수익이 22.4% 늘어나 1조원을 돌파하며 순이익에 기여했다. 대출·투자 플랫폼, 광고 사업 등으로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늘었고, 자금운용 결과도 좋았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 비교 플랫폼에 개인사업자 등 라인업을 추가하고, 투자 탭 신설 등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외화통장,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신규 시장에도 진입한다. 결제, 캐피탈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4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후 지난해에는 실적이 감소했다. 한 해 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1281억원) 대비 12% 줄었다. 충당금 적립에 따라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161억원에 그쳤는데, 올해 1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반등이 예상된다.
케이뱅크 또한 가계대출 규제 속에 새로운 수익 통로를 찾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운용·플랫폼 광고 수익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 진출도 앞두고 있다. 업비트와 제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성장 흐름에도 짓눌린 주가…IR에 쏠린 시선
수익 개선에도 인터넷은행의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실행에 따라 은행권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22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4700원으로 연초(2만1900원) 대비 12.8% 상승했다. KRX은행 지수가 1615.67로 같은 기간 24.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5일 상장한 케이뱅크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케이뱅크 주가는 6370원으로 공모가(8300원) 대비 23.3% 낮아진 상태다. 상장 후 차익 실현 매물과 오버행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과거 인터넷은행이 누렸던 성장주 기대감이 사라지고, 규제 환경과 수익 구조가 기존 은행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다. 단순한 실적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인터넷은행 업계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제시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분위기에 카카오그룹이 주목을 받으며 카카오뱅크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은 새로운 사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신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실적의 숫자보다 향후 성장 전략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뱅크는 상장 후 처음 IR을 진행하는 만큼 현재의 주가 부진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사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는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두 자릿수가 되면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ROE는 5.2% 수준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여신 성장성 회복 여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방향 등이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개선된 재무여력을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침투하고, 디지털자산 정책 동향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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