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올해 들어 5월까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강화 기조 속에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을 늘리며 자금 방향을 바꾸고 있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8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8282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증가폭은 25조167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536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44%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4조457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945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조310억원 불었다. 지난해 1~5월 증가액이 4조5121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22%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도 눈에 띄었다. 잔액은 전월 대비 551억원 늘어난 325조9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1조485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5월은 1조663억원 감소했는데 이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기업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성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취약 차주 지원에도 나설 수 있어 생산적·포용금융 정책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미래·전략산업 지원 등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개인사업자 또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정부가 강조하는 차주군으로, 은행들의 대출 공급 기조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는 건전성 우려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증부 대출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대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잔액은 185조435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5337억원 늘었다. 올해 증가 규모는 15조1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248억원)보다 16% 확대됐다. 채권시장 경색과 만기 차환 부담 등에 은행을 찾는 대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안정적인 대출 공급과 생산적 금융 확대 차원에서 은행들도 대기업 대출 취급을 반기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 높은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자산 성장의 주요 통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8229억원으로 올 들어 3조144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9462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77%나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3조3880억원으로 올해 1조77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5조1981억원)과 비교하면 88%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올 들어 1조5469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2887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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