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추가 금리 인상’ 언급한 유상대 부총재…8월 금리 인상 가능성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11 15:57

오는 20일 퇴임 앞둔 유상대 부총재
“기준금리 정책은 사전적 성격”
“성장·물가·통관수출·신용카드 등 데이터 봐야”

“K-점도표 시장에 긍정적 영향”
“환율, 수급 요인 축소…하락하며 안정될 것”

유상대 한은 부총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가담회에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리가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유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 기준금리를 올렸기 떄문에 당분간 금리 속도와 폭이 복잡한 문제일 수 있지만, 사이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놓은 것"이라며 “경기는 대부분 사이클을 그리다 보니 그것에 대응한 기준금리 정책도 사이클을 그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정책은 사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 경로 전망을 보면서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이달 금통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달 금통위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 유 부총재는 “전망 자료를 보고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흐름인지 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금통위 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7월 물가와 일별 확인이 가능한 통관 수출액,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결정적으로는 이번 주부터 조사국에서 하는 경제 전망을 통해 향후 성장 경로 등을 보면서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 확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두 요인으로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에) 여유를 가질 수는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한은 입장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고 했다. 통화결정 과정에는 근원물가와 경제 성장 흐름, 금융안정 이슈 등을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환율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환율 1400원대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 물가의 상방 요인이 된다"며 “(금통위에) 충분한 여유를 준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이 이른 결정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유 부총재는 “어느 한 부분만 성장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논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면서 물가 안정 측면을 바라볼 때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고 했다.


또 “경제가 성장할 때 어느 부분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그에 따라 낙수 효과 등으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반도체 외에도 생산이나 수출이 늘어나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전에 경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물가가 이전 금리 인상 시기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수요 압력으로 목표 수준을 벗어나는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어 성장과 물가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가 2%가 됐을 때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가를 2%로 딱 맞추겠다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물가가 안정된 범위에 왔고 하향되는 방향이라고 하면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란 점을 감안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은이 지난 2월 도입한 6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와는 별개라고 봤다.


유 부총재는 “그동안의 관계, 관행, 관습 등을 볼 때 K-점도표는 연준과 상관 없이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금통위원으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구성원 상호 간 깊은 의견도 나누고 총재님도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환율에 일시적·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펀더멘털 요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 부총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데다 내외 금리차도 축소됐고 환율 시장에 대한 정부 의지가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요인들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인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환율은 밑으로 방향을 잡으며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