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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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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산업협회에 수자원공사가 없는 이유 [기후에너지환경 단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15 06:09

국내 수력 양분한 한수원·수자원공사…물관리 주도권 놓고 경쟁
기후부 한 지붕 아래로…양수·조력·용수까지 협력과 조정 필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한국수력산업협회 회원사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없다. 협회 회장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고 수력발전 관련 기기·설비 업체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한수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수력발전의 한 축인 수자원공사는 빠져 있다.


국내 수력발전은 사실상 두 기관이 양분한다. 국내 수력발전 1816메가와트(MW) 중 수자원공사가 1095MW를, 한수원이 606MW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양수발전은 현재 운영 중인 4700MW 전부를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다. 양수는 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수력과 같지만 단순 발전원이 아니라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특히 경직성 전원인 원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한수원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수력산업의 두 핵심 기관이 한 협회에 모이지 못한 배경에는 오래된 물관리 주도권 갈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정부는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일환으로 한수원이 운영하는 발전용 댐을 수자원공사가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물관리 일원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두 기관 간 갈등은 반복됐다.




수자원공사 입장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물 전문 공기업인 만큼 수력발전 역시 물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봤을 수 있다. 반면 한수원 입장에서는 큰 문제 없이 운영하고 있는 수력발전용 댐을 굳이 수자원공사에 넘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 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양수발전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기존 댐을 활용한 양수발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과 발전공기업 역시 신규 양수 사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 댐 관리권을 둘러싼 경쟁이 이제 미래 전력시장의 사업권 경쟁으로 확대됐다.


과거에는 한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수자원공사가 환경부 산하에 있어 서로 충돌하더라도 각자의 입장을 대변할 부처가 따로 있었다. 이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두 기관은 한 지붕 아래 놓였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앨 기회기도 하지만 조율을 잘 못 한다면 자칫 한 기관에 힘이 과하게 실리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기후부의 조정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협력과 조정의 기회는 많다. 새만금 224MW 조력발전을 두고 경쟁했던 한수원과 수자원공사는 결국 농어촌공사와 함께 사업 추진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수자원학회에서 두 기관은 함께 활동하며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다.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뿐 아니라 용수 확보까지 국가적 과제가 되면 두 기관이 머리를 맞댈 일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수원도 발전용 댐을 이용해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기관이 경쟁한다면 공공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경쟁이 상대 기관의 영역을 통째로 가져오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 기관으로의 일원화보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극한 가뭄에 대처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게 순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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