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진짜 합리적인 소비 대안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먹어봤송'은 화제의 신제품과 시즌 상품을 기자가 직접 먹어보고 제원이나 맛의 특성을 분석해 가이드를 제공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2024년 선보였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지난달 6일 2년 만에 다시 내놨다. 기존 버거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비프 버거'로 이름을 바꿨고, 상하이 치킨 패티를 쓴 '진주 고추 크림치즈 치킨 버거'를 새로 더해 총 2종으로 꾸렸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지역 농가 식재료를 사들여 메뉴로 만드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로, 2021년 창녕 갈릭 치킨 버거를 시작으로 매년 출시됐다. 진주 고추는 2024년 네 번째로 나왔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당시 진주 지역 농가에서 고추 약 10톤을 사들였다.
지난 4일 기자가 두 버거를 배달로 주문해 먹어봤다. 매운맛은 시판 중인 라면 맛을 기준으로 가늠했고, 무게는 직접 저울에 올려 확인했다.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비프 버거(왼쪽)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치킨 버거. 사진=송민규 기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비프 버거는 순쇠고기 패티 두 장에 베이컨을 더하고, 진주 고추를 매콤새콤한 피클로 절여 크림치즈에 섞은 토핑을 올렸다. 여기에 토마토와 양상추가 들어간다. 치킨 버거는 매콤한 상하이 치킨 패티 한 장에 같은 고추 크림치즈를 얹었고, 베이컨은 들어가지 않는다.
맥도날드 영양정보상 중량은 비프 253g, 치킨 236g이다. 다만 직접 재보니 비프는 포장을 포함하고도 228g으로 표기에 못 미쳤고, 치킨은 245g으로 표기를 웃돌았다. 열량은 비프 586㎉, 치킨 590㎉로 거의 같은데, 포화지방은 비프가 치킨의 두 배에 가깝고 나트륨은 치킨이 비프보다 많다.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비프 버거. 사진=송민규 기자
진주 고추 크림치즈 비프 버거는 한입 베어 물면 고추 향이 먼저 오고, 크림치즈와 양상추·토마토·베이컨, 쇠고기 패티가 차례로 뒤를 받친다.
소스만 떼어 맛보면 매운맛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에 조금 못 미치는데, 재료와 함께 씹는 순간 그마저 크게 눌린다. 크림치즈의 유지방이 고추의 매운 기운을 감싸는 구조다.
패티 두 장에 베이컨까지 더해져 매운맛보다 묵직함이 먼저 남는다. 매운맛이 부담스럽고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이쪽이 무난하다. 다만 포화지방이 더 높은 만큼, 가벼운 한 끼를 원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치킨 버거. 사진=송민규 기자
진주 고추 크림치즈 치킨 버거는 결이 달랐다. 매운맛이 비프보다 한 단계 올라와 농심 신라면보다 살짝 아래쯤에서 혀에 걸린다. 고추 크림치즈를 얹었는데도 이번엔 중화가 덜한 것으로 느껴졌다.
두 버거를 이어 먹어보니 소스의 매운 기운은 치킨 쪽이 더 앞에 나서는 인상이었다. 바삭한 패티는 그 매운맛에 밀려 존재감이 옅지만, 끝까지 느끼함이 남지 않는 건 치킨 쪽이다.
얼얼한 매운맛과 바삭한 식감을 즐긴다면 치킨이 맞는다. 다만 크림치즈가 매운맛을 잡아 주리라 기대하고 고른다면, 치킨에서는 그 완충이 덜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두 버거를 이어 먹으면 성격이 또렷이 갈린다. 크림치즈에 눌려 순하던 고추가 치킨에서는 다시 살아나고, 버거 자체의 짜임새는 패티 두 장이 소스를 받쳐 주는 비프 쪽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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