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지금이라도 팔까”…코스피 6000 탈환하자 찾아온 ‘운명의 밤’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28 17:29

연준, 29일 새벽 금리 결정
동결 유력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 주목

구글·MS도 나란히 실적 발표
AI 투자 수익성 검증대

코스피 6.63% 폭등해 6000선 탈환
상승세 지속 여부 ‘촉각’

5

▲(왼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구글 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발표가 28일(현지시간) 한꺼번에 예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또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30분 뒤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이 열린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이후 약 3년 만으로, 당시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0.6%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시장이 안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워시 의장이 그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불과 한 달 전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이유를 시장에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결정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FOMC 당시에도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워시 의장이 동결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추가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추가 금리 인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실질금리가 이미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75bp 추가 인상이 예상됐다"고 짚었다.




CNBC에 따르면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러한 결정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를 더 높이면 이미 취약해진 주택시장에 추가 타격을 주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TOCK MARKET WALL STREET

▲트레이더(사진=UPI/연합)

◇ 구글·MS 실적 발표…AI 투자 수익성 검증대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벤트는 알파벳과 MS의 실적 발표다. 두 기업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 나란히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9일 새벽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AI 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02달러, 매출액은 1276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와 검색 사업의 경쟁력 유지 여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다.


MS의 경우 2027회계연도 1분기 EPS는 4.72달러, 매출액은 906억1000만달러로 전망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성장률과 AI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의 수익 창출 능력, 설비투자 비용 관리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다만 두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I 관련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 창출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할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두 기업의 향후 클라우드 사업 성장 전망과 막대한 설비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익으로 연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시장 예상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가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향후 설비투자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관심은 실적 자체보다 AI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가 이들 기업의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며 “이는 여전히 커다란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6% 급등해 6,000대 탈환한 코스피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번 세 가지 이벤트의 파장은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가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급등한 직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63% 급등한 6012.44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10.89%, 9.01%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구글과 MS의 실적 발표 결과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상황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더라도 정작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빅테크 기업들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