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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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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조4000억원 베팅…‘콘텐츠 영토’ 넓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06 16:32

신세계프라퍼티,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 투자
야구단·W컨셉·이베이코리아 등 사업영역 확장…이번엔 글로벌 콘텐츠로 보폭

신세계그룹 로고.

▲신세계그룹 로고.


신세계그룹이 미국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 프로야구단과 패션·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잇달아 품으며 고객 접점을 확대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모습이다.


◇ '전격 투자' 글로벌 콘텐츠로 사업영역 다각화


신세계그룹은 6일 신세계프라퍼티가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국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과 함께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10억달러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신세계가 보유한 유통·공간 사업과 글로벌 콘텐츠의 결합이다. 파라마운트의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랙', '탑건' 등에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인 IP까지 더해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직접적인 시너지가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그룹이 경기 화성에 조성하고 있는 '스타베이 시티'다. 신세계화성은 2024년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 개발에 착수했다. 스타베이 시티에는 파라마운트 IP 기반 테마파크를 비롯해 워터파크와 골프장, 숙박시설, 스타필드,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 콘텐츠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테마파크의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기존 파라마운트 IP에 해리포터 등 워너브라더스 콘텐츠를 접목해 단순 놀이시설을 넘어 글로벌 IP를 체험하는 관광단지로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도 활용 대상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IP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테마공간을 구축해 쇼핑 공간을 콘텐츠 소비·체험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에서는 HBO Max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그룹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멤버십과 OTT 서비스를 결합해 혜택을 늘리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공동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제휴하고 글로벌 OTT를 유통 창구로 활용해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 유통 넘어 야구·패션·이커머스…이번엔 '콘텐츠'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신세계는 본업인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대표적인 시기가 2021년이다. 이마트는 그해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출범시켰다. 야구팬을 그룹의 온·오프라인 고객으로 연결하고 쇼핑과 스포츠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패션 분야에서는 SSG닷컴이 같은 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W컨셉은 SSG닷컴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 그룹 유통망과 협업하며 온라인 패션과 오프라인 유통을 연결하는 역할을 확대했다.


이마트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G마켓·옥션을 확보하며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구조를 온라인으로 넓히고 그룹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기업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에서 글로벌 기업과 손잡는 형태로 전략도 다변화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말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5대5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판매자들의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콘텐츠 사업의 연결고리는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신세계화성이 2024년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손잡고 화성국제테마파크에 파라마운트 브랜드와 IP를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이번 워너브라더스 인수 참여는 콘텐츠를 가져다 쓰는 라이선싱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세계프라퍼티가 10억달러를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사업 확장 축이 유통에서 이커머스·패션과 스포츠를 거쳐 글로벌 콘텐츠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그룹이 이미 확보한 백화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온라인 플랫폼·멤버십에 글로벌 IP를 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수합병(M&A)들과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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