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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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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戰 수준’ LNG·유가…유럽 비축↓·중동 확전에 겨울 가격불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2 16:04

LNG 주수요처 유럽 겨울 비축 전년보다 11%↓
추위 심해지면 한중일-유럽 물량 확보 경쟁 치열
사우디-후티 공방·트럼프 개입 시사…원유불안↑
유가 변동, LNG 장기물량 가격에 영향 본격화
“날씨, 예측 어려운데 가격 영향…수요 조절 필요”

FILE PHOTO: QatarEnergy's liquefied natural gas (LNG) production facilities, amid the U.S.-Israeli conflict with Iran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위치한 카타르 에너지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의 천연가스 생산설비 전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3월 시작된 중동전쟁의 여파가 올 가을에도 이어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수준을 넘보고 있다. 여름철 국제 가격이 잠시 수그러드는 듯 했지만, 중동산 공급 차질로 물량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우려되자 호주나 미주 등 다른 곳에서 생산된 LNG·원유 가격까지 뛰는 것으로 해석된다.


LNG는 비축량이 지난해 수준을 하회하는 유럽과 또 다른 주요 수요처인 동북아시아가 겨울을 맞이하고, 원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올 겨울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오후 12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96달러로 이달 내내 100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9일 약 4개월만에 100달러선을 다시 넘긴 뒤 10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동북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LNG JKM(일본·한국 지표)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 오전 7시 기준 MMBtu(100만BTU, 1BTU는 대기압에서 물 1파운드를 화씨 1도 가열하는데 필요한 열량)당 25.9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4일부터 한달 가까이 종가 기준 25달러선을 상회한 것이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해 초 중동 전쟁 초반 상황과 유사하다. LNG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을 치르던 2021년 8월~2022년 12월에 잠깐을 제외하고 25달러보다 높았고, 한때 5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중동위기가 시작됐던 올해 3월에도 20달러를 넘지 않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00달러선을 상회했던 기간은 2022년 2~8월, 올해 3~5월이었다.


문제는 이번 겨울이 지날 때까지 이 같은 가격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급 자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카타르 LNG 생산설비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설비 복구가 늦어지고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중동 지역 핵심 항로가 언제 막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산 LNG 수급 차질 여파는 4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7월부터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LNG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인 유럽 지역은 지난해보다 겨울 대비 비축량이 적어 위기 상황에 더 취약해졌다. 유럽지역 가스 사업자들의 모임인 가스인프라유럽(GIE)은 지난 1일 기준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전체 저장용량의 72%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1% 적은 740억 ㎥로 집계했다. GIE는 큰 변수가 없다면 유럽이 겨울철 가스 수요에 대응할 유연성을 충분히 갖췄지만, 가스 비축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고 LNG 가용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여유분이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중심의 연맹체와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후티 반군 간 격화하는 전쟁과 이에 따른 수니파-시아파 갈등 재점화 가능성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달 들어 사우디 주요 공항과 정유시설을 잇따라 공격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됐던 중동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유럽 상황에서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더 낮아지면 주요 수입처인 유럽과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스팟 계약 물량의 가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여름부터 수량 감소로 파나마 운하의 통항 여유가 빡빡해지면서 동북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미주에서 나는 LNG를 들여올 때 파나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점도부담 요인이다. 장기 계약 물량이라도 사업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에 원유 가격 변동폭이 5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LNG 시장 구조 때문에 가격 불안이 더 증폭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겨울에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평균 기온이 1도만 내려가도 수요 증가로 LNG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겨울철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쟁으로 손상을 입은 중동 지역 LNG와 원유 생산 시설의 복구가 안되고 있다는 변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 “글로벌 LNG 시장 가격 변동은 7월부터, 국제 유가 변동은 8월 말부터 국내 LNG 수급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해 국내 발전 원가에도 영향이 시작됐다"며 “일반 소비자용 전기료 조정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폐지 등으로 국내 LNG·원유 수요를 조절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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