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2기 경영 전략이 글로벌 사업과 보험을 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묶어 사업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롯데손해보험 인수로 보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KB금융과의 이익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 “금융 계열사 묶고 현지 대기업과 맞손" 인도네시아 보폭 확대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을 출범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현지 카드·증권 법인을 아우르는 구조다. 해외 사업을 개별 법인 중심에서 그룹 차원의 통합 운영 체계로 전환해 현지 사업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하던 현지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각각 50%+1주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현지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여 년간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대해 약 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번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은행뿐 아니라 카드·증권 등 현지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재계 4위 대기업 집단인 시나르마스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사는 기업금융과 공급망 금융 등을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시나르마스의 현지 산업 네트워크와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 롯데손보 인수, 비은행 보강...KB 추격 전략 가동
해외 사업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신한금융이 국내에서는 보험을 승부처로 삼았다. 진옥동 회장 2기 체제에서 글로벌 사업 재편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병행하는 것은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바꾸고 KB금융과의 이익 격차를 좁힐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잔여 지분 22.96%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추진해 손해보험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334만명의 고객과 2조2000억원의 보험계약마진(CSM)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으로서는 기존 고객 기반과 장기보장성보험 영업 역량을 단숨에 확보할 기회다. 관건은 몸집을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통합 과정에서 중복 비용을 걷어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추가 재원 투입과 자본구조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도 인수 효과를 좌우할 변수다.
인수 자금은 외부 차입 대신 그룹 보유 자본을 재배치해 마련한다. 자본 부담을 관리하면서 비은행 사업을 키우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 여력까지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리딩금융 탈환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3조4427억원을 4419억원 앞섰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이 13.3%로 KB금융의 13.1%를 웃돌았지만, 성장 속도가 앞선 것과 이익 규모를 뒤집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순이익 전망치 역시 KB금융 6조7163억원, 신한금융 5조9860억원으로 격차가 약 7300억원에 이른다.
진옥동 회장이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축은 해외 사업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8240억원으로 KB금융의 336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이익 규모에서는 뒤처져도 해외에서는 우위를 점한 만큼, 인도네시아 사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한층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현지 사업 운영 체계를 일원화하고 시나르마스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롯데손해보험의 보험 사업 경험과 고객 기반에 그룹의 자본·리스크 관리 및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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