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강서구 이랜드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신 인증식'에서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 손민영 기네스 세계 기록 심사관,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왼쪽부터) 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이랜드 글로벌 R&D센터에서 100만점의 소장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최대 30개의 기네스 부문에 도전하겠습니다."
28일 서울 강서구 이랜드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신 인증식'에서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여행 가방 7816점·북엔드 4674점을 소장해 '세계 최대 규모 여행가방·북엔드 컬렉션' 타이틀로 각각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인증을 받은 데 따른 후속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995년부터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 영화 소품, 운동선수 유니폼, 패션디자이너 작품 등 패션·엔터테인먼트·스포츠·예술 4가지 분야 위주로 전 세계 소장품을 모아왔다. 이랜드가 30여년간 소장품 수집·전시에 공들여온 이유는 본업인 패션 연구개발(R&D)를 위해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동시에, 고객 누구나 글로벌 문화유산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소장품을 전시사업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진행한 누적 전시 횟수만 20회, 관람객 수만 110만명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2012년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2017년 루이비통 전시,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소장품을 대여하기도 했다.
외식, 호텔·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도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숙박 공간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고객 경험을 넓힌다는 취지에서다. 켄싱턴호텔 평창에는 김연아 선수가 사용한 스케이트 등 올림픽 관련 소장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앞서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이랜드뮤지엄과 손잡고 서울 성수동에서 '하우스오브애슐리' 팝업을 통해 아메리칸 클래식 소장품을 선보였다.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는 “30여 년 전 당대의 선진국을 보면 국내 소득이 올라갈수록 문화예술 콘텐츠 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향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했을 때 고객들로부터 문화예술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그때부터 수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뮤지엄 지하 수장고에 전시된 여행가방. 사진=조하니 기자
이랜드뮤지엄은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지하 1~2층 규모의 이랜드뮤지엄 아카이브도 최초 공개했다. 벽면에 마르크 샤갈의 태피스트리 작품이 걸려있는 1층 로비부터 사실상 아카이브의 시작점이다.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디렉터는 “로비부터 단순 사옥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만큼 박물관 수준으로 설계했다"며 “아카이브의 방향성과 규모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만 있는 킬링 콘텐츠격 소장품이 1만점이 넘게 있다"며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는 품목들도 10가지 넘게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장고에서는 여행 가방·북엔드 컬렉션을 포함한 방대한 양의 수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향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는 재봉틀·타자기 컬렉션은 물론, 알렉산더 맥퀸·티에리 뮈글러·장 폴 고티에 등 유명 디자이너 20인의 의상들도 전시돼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십계' 촬영 당시 사용된 의복·카메라 등도 살펴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서 총괄디렉터는 “수십 년 동안 차곡차곡 모은 만큼 모든 품목이 소중하다"면서 “특히, 의상·섬유 등을 관리·보존하는데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고, 그 다음은 지류"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소장품이 보관된 이랜드 글로벌 R&D센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지닌 패션 R&D센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30여 년 간 베일에 싸여있던 수장고도 대중에게 개방한다고 예고했다.
한 대표는 “외부로 소장품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면서 “전시와 수장고를 공개할 계획이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뮤지엄 지하 수장고에 전시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복. 사진=조하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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