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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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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vs 中 ‘한국 모바일 MMORPG’ 시장서 본격 경쟁 개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5 09:14
메이플스토리M 출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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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M은 이달 23일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위에 랭크됐다. 게볼루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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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게임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시장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봉장으로 넥슨이 나섰다. 넥슨이 지난 13일 모바일 MMORPG 메이플스토리M을 출시하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메이플스토리M은 구글 플레이 주간 매출(10월16~22일)에서 19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23일 매출에서 2위로 뛰어오르면서 이번 주간 매출(23~29일)에서 순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을 PC로 플레이했던 유저와 신규 유저까지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관심을 끌었다"며 "여기에 MMO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친구와 실시간 플레이’ ‘엘리트던전’ ‘미니던전 등 모바일 전용 콘텐츠 재미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Ⅱ:레볼루션’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넥슨이 ‘카이저’를 연내 잇달아 출시하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0개 이상의 서버가 열린 리니지Ⅱ:레볼루션은 다음 달에 출시되고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이달 27일 공개행사를 갖는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게임개발사 스네일게임즈와 중국 내 ‘리니지Ⅱ’ IP(지적재산권) 협약을 맺고 7월 차이나조이에서 발표한 뒤 모바일 MMORPG ‘리니지: 혈맹’을 같은 달 28일 출시했다.

한국 게임업계가 이처럼 모바일 MMORPG를 잇달아 내놓는 배경엔 중국 게임업계로부터 한국 모바일 MMORPG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 가장 크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되기 전까지 기존 모바일 MMORPG인 드래곤가드(넷마블게임즈)와 영웅의 군단(넥슨) 주간 매출이 100위 안에 가까스로 들면서 시장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기기 성능 보다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조작하기 어렵고 화면이 작아 시기상조라는 것이 한국 게임업계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뮤오리진(천마시공 개발), 검과마법(롱투코리아), 천명(이펀컴퍼니) 등 중국 게임사나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잇달아 나오자 한국 게임업계는 경악했다. 중국 게임업계가 MMORPG 핵심 콘텐츠인 대규모 공성전에서 문제없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업계가 1000명 이상의 대규모 공성전을 치르더라도 서버 관리나 게임최적화 부분에 있어선 한국 게임업계를 앞서고 있다"며 "2·3·4G 등 다양한 모바일 환경이 모바일 MMORPG를 문제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업체들이 시기상조라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중국 업체들이 주간 매출 순위에서 올 8월 한 때 상위 10위 안에 랭크됐고 현재 뮤오리진, 검과마법, 천명 주간 매출 순위가 각각 4·15·31위로 여전히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저들을 한국 게임사들이 잇달아 신작 모바일 MMORPG를 내놓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할수록 혜택은 유저가 받고 있다는 논리에서다. 리니지2:레볼루션 유저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저마다 성공을 거뒀던 IP를 활용해 게임을 내놨다"며 "이미 출시 전부터 공개된 게임 내용을 보면 실패할 확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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