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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한항공이 공격적인 취항을 예고한 중국 노선을 운휴해 이목이 집중된다.
항공업계가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노선을 대폭 감축하고, 중국과 동남아 노선 증편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구이양 노선을 지난 1일부터 운항 중단한다.
실제 대한항공 예약사이트를 통해 해당 노선을 예매하면 "인천~구이양 구간은 9월 1일부터 운휴하며, 향후 스케줄은 미확정된 상태이므로 예약시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뜬다.
대한항공이 중국 구이양 노선 운휴에 나선 이유는 관광객 급감 등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4월 인천~구이양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취항 당시 159석 규모의 B737-900 기종을 투입, 주 3회 일정으로 운영하다 수요 감소로 감편해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했다.
구이양은 중국 남서부 내륙지방에 위치한 고원 도시로 최근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연 평균 기온이 13.5도로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아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기후로 꼽힌다.
그러나 갈수록 관광객 발길이 뜸해지는 등 여객 수요가 감소하자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잠시 중단하고, 다른 노선 증편 및 신규 취항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감안, 일부 노선의 공급 조정에 나서고 동남아, 대양주, 중국 노선 등의 공급을 늘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여유가 생긴 공급력을 동계 스케줄 시작에 맞춰 동남아노선, 대양주노선, 중국노선에 고루 투입해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대폭 늘린다. △인천~장가계노선에 주 3회 △인천~항저우노선에 주 3회 △인천~난징노선에 주 4회 각각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인천~북경노선의 경우 주 3회 늘려 주 17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객 수요가 줄어든 구이양 노선 투입 기종을 빼 중국 신규취항 노선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운영 노선 운휴는 사업상 계획에 따른 조치"라며 "현재 일본노선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동남아 등 다른 신규 노선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