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공동취재] 수소산업을 통한 에너지전환, 그린뉴딜의 성공방안 모색을 위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한 ‘수소산업에서 그린뉴딜의 성공을 찾는다’ 전문가 특별 좌담회가 26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참가한 전문가들은 그린뉴딜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그린수소 활용과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통한 수소경제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정책적·기술적 제언을 전달한다.
▲주제발표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팀 연구위원
최수석 제주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좌장
황진택 제주대학교 교수
▲패널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장
배경석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부 부장
양태현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수소산업에서 그린뉴딜의 성공전략을 찾다’ 전문가 특별 좌담회가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됐다. |
▲ 황진택 : 수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배경은 무엇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롭게 수소가 갖는 역할이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오늘 수소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 있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수소산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심도 있는 토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황진택 제주대학교 교수. |
▲ 박진남 : 지난해 수소차를 가장 많이 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올해도 누적 기준 1위다.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나라 수소 산업 발전을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큰 그림을 잘 그리고 있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성과도 단기간에 달성을 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이 같은 성과가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느냐 그것이다. 수 십 년 수소산업을 선도해 가려면 디테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보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에 대한 위상이 이미 올라온 만큼 최근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등이 잘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재경 박사님 자료를 보면 수소 생산 기술 로드맵과 관련 가격적 부분이 나오는데, 우리 목표는 킬로그램당 4000원이다. 그런데 김 박사님 발표자료 보면 킬로그램당 3000원으로 나와 있다. 사실상 원료 가격에 대한 조정 없이 이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기술적으론 안되는 부분이다. 전기세에 대한 조정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가 수소 기술 로드맵을 작년에 발표했는데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기술개발 로드맵을 만들 때도 수소생산 부문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액화 등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3~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수석 교수님의 건식개질법 의견은 아주 잘 들었다. 수소개질에는 관련 기술이 몇 가지 있다. 건식개질은 의미를 잘 생각해야 한다. 수소생산이 아니다. 건실개질법은 CO2를 처리하면서 CO를 만드는 게 주 목적이다. 수소가 나오는 건 부수적이다.
이 같은 기술개발은 여타 그룹에서도 많이 한다. 국내에서도 하고 싶어 하는 회사이 많다. 개질법을 이용한 수소 발전 사업은 CO를 유용하게 쓸 수 있어야 공정이 올라갈 것이다. CO 가지고 수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번에 할 수 있는 것을 이중삼중으로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 반드시 CO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경우 상업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해당 공장 옆에 CO 공급원, 수요처 등이 있어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 곳이 많이 없으니 많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수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 |
▲ 신재행 : 수소경제라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생산 및 조달부분에서 해외 도입이 불가피하다. 우리가 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로 나아가야하지만 수전해 쪽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기술개발 관련해서도 이에 따른 비용 지원을 위해 지속적,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수소 연구원이 있어야 한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방향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주도적으로 임팩트를 줘야 할 지 짚어줘야 한다.
▲ 황진택 :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스공사가 보는 수소산업의 미래상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 배경석 : 김 박사가 주제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 흥미롭게 들었다. 기존 위원분들이 갖고 있는 입장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인상 깊었다.
한 가지 그린에 대한 개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최 교수도 말했지만 CO2 배출이 없는 수소를 만들겠다는 게 그린의 기본 개념이다. 탈탄소 개념을 단계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인 방식을 논의하다 보면 현실성 문제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그린의 개념, 탈탄소를 단계를 나눠서 추진하는 고민들이 있어야 한다. 전기차와 경쟁할 때 누가 더 그린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보다 경쟁 포인트를 다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황진택 : 수소 저장과 안전은 국민들이 첫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국민 인식 속에 들어있는 수소의 부정적인 측면을 완화하고, 좀 다르게 안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수소안전과 관련 업그레이드 된 내용이 궁금하다.
박진남 “수소산업 단기간 성과 달성...수 십 년 지속성장 위해 ‘디테일’ 필요”
신재행 “수요 확대 대비한 석유생산시설 활동도 고민을...해외도입 구체화 추진해야”
최연우 “정부, 그린수소 추진 시그널...내달 수소경제委서 수소도시 내용 제시할 듯”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연구원. |
▲ 강승규 : 앞서 말씀해주셨듯 수소가 이제 이슈화가 되면서 가장 국민 입장에서 염려하는 부분이 안전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통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연료와 비교해 수소가 안전하냐는 질문이다. 그런데 모든 연료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질문은 부적절하다. 연료의 경우 특성에 맞게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제도화 하면 모든 연료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수소법이 제정이 됐는데 그 후속으로 저희는 수소안전관리법을 준비 중이다. 기존 수소에 대해서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으로 관리됐지만 수소법 제정으로 종합시설 설비에 대한 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압가스의 경우 수요도 낮고, 낮은 압력이라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지난해 사고로 인해 종합시설도 대용량 수소를 사용할 경우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관련법규들이 제정되면 기존 LPG나 도시가스와 마찬가지로 생활 속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서 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결국 그린수소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 유럽연합은 이미 그린수소 활성화 방안으로 그린수소 인증제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관심이 커져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친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저희도 이런 부분을 발 빠르게 준비해 그린수소에 대한 인증 추진 및 관련 활성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 김재경 : 맞는 말씀이다.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개선이 꼭 필요하다.
▲양태현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 양태현 : 수소산업 성공을 위해서는 수출이 필요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게 우리의 당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강화돼야 하는데 정책적 확보가 우선이다.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 자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기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기업의 장기적 투자가 있으려면 정부에서 이정표를 제공해 하는데,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앞으로 정부가 수소와 관련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경우 성공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최근 수소경제 로드맵 3020 발표하고 나서 정량적으로 지표가 나와 있어 기업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다.
요즘 그린뉴딜, 그린수소와 같은 친환경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우리가 수소 활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소생산 기술이 아직은 약하다. 친환경적인 수소를 생산을 해야 앞으로 더 사업성을 강화할 수 있다. 대통령이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하면서 수소 강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생산력이 높아져야만 이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에서 수소 생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1차 에너지 역할을 하게 되면 가격 경쟁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린수소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격적 부분이 뒷받침 돼야 한다.
▲ 황진택 : 정부 신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연우 과장의 얘기를 듣고 싶다. 1년간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장. |
▲ 최연우 : 지난해 현대차가 넥쏘 4800대, 도요타가 2455대, 혼다가 320대의 수소차를 팔았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를 현대차가 달성했다. 수소충전소 달성 성과를 보면 지난해 총 20개를구축했다. 전무후무한 속도다. 상반개 9개가 구축돼서 현재 40여 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안에 총 100개 정도 운영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연료전지도 최고 성과였다. 지난해 말 연료전지 발전량 408MW를 달성했다. 미국이 382MW, 일본이 245MW 정도였다. 이처럼 수요 중심의 성과들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전 밸류체인 걸쳐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한다.
앞에서 선택의 문제, 투자의 문제를 말했다. 정부는 액화냐, 고압으로 갈 거냐 하는 상황에서 액화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추출, 부생, 그린수소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린수소 방향으로 가는 시그널이다. 정부는 방향을 명확히 했을 때 속도의 문제를 고려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이 얼마만큼 따라가서 뒷받침 할 수 있느냐를 보고 컨펌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액화, 그린수소를 해야 하지 않겠냐 싶다.
그린수소 인증제도의 경우 국제사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가마다 입장이 조금 다르다. EU는 아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미국은 느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비슷한 입장이다. EU의 입장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또 다른 수입, 수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U는 재생에너지가 아주 풍부하고 수소를 생산할 잠재량이 많다. BNEF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일본은 수소를 수입하지 않고는 수소경제로 가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인증제도와 관련해서는 나라마다 톤이 다를 수 있다.
정부도 당연히 그린수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전해가 효율이 썩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수전해도 하나의 포트폴리오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통이다. ESS도 보완책이 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500kW 규모의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7년 기획했다. 기획 당시 왜 이렇게 큰 것을 수전해하냐는 비판이 있었다. 지금와서 보면 이제 겨우 500kW 하냐는 상황이 됐다. 상황이 급변한다. 정부가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가야 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 황진택 : 김재경 박사께서 경제적, 비즈니스 솔류션이 많으신 것 같다. 시장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경제학적 관점에서 정리를 해 주신다면.
▲ 김재경 :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도 에너지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이라는 걸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형 뉴딜에서는 수소경제 자체에 대한 역할과 위상이 높지 않다. 일정부분, 제한적 범위에서만 인정되고 있는데 이게 자칫 산업간의 불균형 문제로 치닫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된다. 수소경제는 수소경제대로 가고 그린뉴딜은 그린뉴딜 정책으로 각자의 길을 가되 그 접점에서는 서로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정책구조가 개선되고 경기부양도 이룰 수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국 수입에 의존하느냐, 국내 재생에너지와 연결된 수소를 육성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있다. 물론 둘 다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수소의 경우 미래에는 이것도 수출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하지만 수소경제라는 측면에서는 수입도 필요하다. 글로벌 네트워크화만 봐도 한 나라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수입과 수출이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한다.
▲ 황진택 : 산업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큰 벽이긴 하다. 수소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숨어있는 솔루션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최수석 : 저는 폐기물 처리 반도체 사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동안의 과정들을 보면 몇 십억 몇 백억 짜리 과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패를 했으면 그를 보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소 활용성 부분에서 큰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수소경제를 발전시키려면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양성’이다.
제주도를 예를 들자면, 현재 제주도의 가장 심각한 난제는 폐기물이다. 제주도 매립장에서 나올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메탄가스다. 이러한 것들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을 것 이다.
수소 저장과 관련, 많은 얘기들이 오간다. 제가 보기엔 수소를 고체화 시키는 방법도 한가지 방법이다. 수출 시 운송이 편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은 꿈을 쫓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수소는 이게 정답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다양성을 두고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황진택 : 당연한 말씀이다. 다차원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실패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직접적으로 산업을 끌고 가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처방전은 무엇인가.
▲배경석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부장. |
▲ 배경석 : 기본적으로 우리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한발, 반발 정도 늦게 갈 수 있다.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가스공사가 주로 연구하는 것은 수소 제조·인프라 연구다. 제조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산업 전체가 바뀔 수 있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기준 세 개가 있다. 지금 상황에서 수소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전체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건설환경을 고려했을 때 독자적 인프라 구축은 어렵다.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저탄소 수소 공급을 지속 확대, 지향하자는 것이다. 에너지전환, 기술혁신 부분을 주도하자는 것이 큰 컨셉트다.
천연가스 인프라 핵심은 배관공급 인프라 구축이다.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것은 대도시는 배관을 가지고 가서 수소제조 기지를 만들고 배관을 공급하고 원거리는 액화방식으로 가는 것을 생각한다. 저압기체는 효율도 떨어지고 앞으로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도시 중심으로는 배관인프라를 어떻게 깔지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원거리 분산수요를 위해 얼마 전 효성에서 액화인프라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도 비슷한 고민하고 있다.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하반기에는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LNG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것이다. 유럽, 독일에서는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섞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10∼20년 전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 굉장히 적은 1∼2%를 섞는 것은 지금도 문제가 없지만 이 이상은 연구개발을 거쳐야 한다. 앞으로 가스배관에 수소를 섞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사업자들의 첫 번째 과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거기서 얻는 노하우들이 수소발전과 연계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탄소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바로 수전해로 가기는 어렵다. CCS나 CCU를 굳히는 방법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 부문은 저탄소와 액화, 배관 문제에 집중해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강승규 “가스안전公, 수소안전관리법 준비 중...EU 그린수소인증제도 도입에 관심을”
양태현 “수소산업 육성 위해 기업들 꾸준한 투자가 필수...정부서 이정표 제시해야”
배경석 “수소인프라 독자적 구축은 무리...천연가스 배관에 수소 섞는 방법도 검토”
▲ 황진택 : 앞으로 해야 할 부분,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한마디씩 부탁한다.
▲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과 교수. |
▲ 박진남 : 현재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수소생산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대량 생산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갖출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원천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폐자원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보려고 한다. 수전해 시 반드시 재생에너지에 붙여서 직접 전기로 활용해야 할까? 재생전력을 다른 부문에서 사용해도 인정이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를 인정 받으면 수전해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신재행 : 일단 연료로서 수소 수요가 늘게되면 그 수요를 단기간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석유화학 공장 근처에 있는 생산시설 활용을 고민해야 될 것 같다
활용 측면에서는 자동차 충전소 보급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 확보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해외 도입과 관련해서는 호주 등 특정 국가와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국내 그린수소 사업단을 통해 이런 부분이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 강승규 : 그동안 수소 저장 및 운송에 대해 액체, 액상, 고체 등 여러 가지 형태들을 다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성 있는 것만 선택해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싶어할거다.
정부입장에서도 모든 형태의 저장운송 인프라를 수반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다.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별해 최종적으로 집중 투자할 분야를 정리해 나가야 한다.
이때문에 저희도 수소경제 로드맵을 짜면서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국내의 모든 기술들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경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봐서 집중 투자 할 방향을 잡았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개발 성숙도를 고려해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기를 바란다.
▲ 양태현 : 최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개질기술 고도화다. 관점은 CO2 저장 방법이다. 국내에서 CCS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수소를 만드는 방법은 개질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수소를 만들어야 하는 것과 그린수소가 전 세계의 목표다. 정부에서 가스전 등 수소를 만들어서 가져오겠다고 하면 우리는 저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우리 개질기술도 올라와 있고 CCS도 다 올라와 있는데 이 둘을 묶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속도를 내야 한다. 세계로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자연 재순화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 메탄가스를 처리하는게 가장 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청남도 축산농가가 많은데 거기서 나오는 분뇨가 많이 나온다. 독일의 분뇨 처리장을 예로 들자면, 독일은 처리장 자체가 밀폐돼 있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개방 처리장이기 때문에, 다 날라가 버리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것을 모아서 처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R&D 부문에서 리더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 각 부처 별로 하고 싶어하는 것은 많은데, 중복되는 것이 많다. 현재로써는 수소 R&D에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연우 : 수전해는 RE100 개념도 검토하고 있다. R&D 분야에 있어서 거버넌스를 말하면 내달 1일 수소경제위원회를 총리주재로 연다. 정부 거버넌스가 확립되는 것이다. 안건은 5∼6가지가 올라간다. 수소 전문기업 관련 사항, R&D 관련 범부처 예타 등 관계부처 의견들이 논의된다.
환경부는 충전소 내용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아마 수소도시와 관련된 내용을 제시할 것이다. 거버넌스는 수소경제위원회가 1년에 두어 번 정도 열리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정부 입장, 방향이 한 목소리로 정리되면서 만들어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에 시그널이 가면 R&D, 투자 방향 등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도적 뒷받침 해야 하는 사항은 반영하겠다.
▲황진택 : 오늘을 제시된 고견이 단순히 일회성 의견교환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그대로 축적돼 지속해서 좋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소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 위해서는 오늘 참가해 주신 전문가들의 역할과 고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제대로 된 수소산업의 리그를 만들고 끌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