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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GA' 보험사, 시장 확대에 파트너십 맺거나 자사GA 설립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13 15:53

▲신한생명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업황 불황의 자구책으로 ‘공룡’이라 불리는 GA(법인보험대리점)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회사 자체에서 GA채널을 설립해 운영하거나 특정 GA사와 함께하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업계는 앞으론 GA채널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3일 신한생명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안에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앞서 신한생명은 자사 GA의 사명을 ‘신한금융플러스’로 결정, 최초 납입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한생명이 100% 출자했다.

신한금융플러스를 이끌어 갈 수장에는 이성원 신한생명 전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으며, 사옥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자리한 신한L타워다.

아울러 핵심 전략은 최근 떠오르는 인슈어테크(Insur Tech) 경쟁력과 책임경영 기반의 소비자보호 강화로 신한생명 측은 이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 보장분석 기반 최적화 상품 추천·제공 추진하고, 금융 소비자보호 중심의 책임 경영으로 고객 신뢰도 확보해 GA업계 스탠다드(Standard)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사의 GA 설립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굵직한 국내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일부는 자사형 GA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과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ABL(ABA금융서비스) 등이다.

그러나 자사형 GA 설립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자사와 맞는 특정 G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 점유에 나서는 곳도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한화금융에셋과 한화라이프에셋이 있는데도 그간 지에이코리아와 퍼스트에셋과 함께 하다가 최근 피플라이프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연합뉴스


상품 판매를 위한 GA 시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휴가보너스나 제품 지급 등 시상 규모를 늘리는 등이다. 

삼성생명에선 이달 건강상해보험 매출을 늘리고자 GA설계사를 대상, 암과 치아보험 등 건강상해보험 월납보험료기준 매출 5만원 이상에 최대 현금 400%나 이에 상응하는 가전제품을 선택 지급하고 있다. 이 외 종신보험(합산 매출 100∼150%), 경영인정기보험(200%) 등에도 지원한다.

한화생명도 전략상품에 시상 규모를 확대했는데 이는 해당 상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한 차원으로 ‘실속있는 GI보험’과 ‘한큐간편건강보험’, ‘스페셜 암보험’, ‘CEO정기보험’ 등을 판매하면 그 매출의 200%를 지급한다.

아울러 GA 사업단 특별 시책으로 7월 한달간 보장성보험 합산 200만원 이상과 신상품 ‘라이프플러스 어른이보험’ 20만원 초과 매출에 물품을 지원한다.

신한생명 역시 오는 16일까지 보장성보험 매출 5만원 이상에 현금 10만원이나 물품을 선택 제공하며 미래에셋생명에선 이달 GA 소속설계사를 대상으로 변액종신보험 매출의 100%, 보장성보험 80%, 경영인정기보험 50%를 현금 지원한다.

이 외 라이나생명과 동양생명, DB생명 등도 현금이나 물품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GA에 집중하는 이유는 GA사만이 지닌 공격적 영업력에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GA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활로의 대안으로 GA사를 지목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생명 보험 전문대리점 설립과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한생명 측은 "전속 설계사가 포화돼 있는 시장에서 상품 판매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려면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보험판매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진출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보험사들도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최근 흐름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GA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견제 보단 미래 시장 점유를 위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분위기다"라며 "GA사와 공생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GA는 법인보험대리점으로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뜻한다. 특정 회사의 보험이 아닌 대부분 생명·손해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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