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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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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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기준원, ‘환율변동효과 - 교환가능성 결여’ 관련 K-IFRS 개정 의결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한국회계기준원이 환율변동효과와 관련한 회계제도변경을 의결했다. 29일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는 회계목적 상 다른 통화와 교환이 가능하다고 보는 상황에 대해 정의하고, 다른 통화와의 교환가능성 평가, 교환가능성이 결여된 경우 사용할 현물환율 추정 및 공시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고자 22일 K-IFRS 제1021호 ‘환율변동효과’ 등 개정을 의결했다. 시행일은 2025년 1월 1일이며 조기 적용도 가능하다. 향후 다른 통화와의 교환가능성(exchangeability)을 평가할 때 △교환에 소요되는 기간범위 (Time frame) △다른 통화를 획득할 능력 (Ability to obtain the other currency) △시장이나 교환메커니즘 (Markets or exchange mechanism) △다른 통화의 획득 목적(Purpose of obtaining the other currency) △다른 통화를 단지 제한적인 금액만 획득할 수 있는 능력 (Ability to obtain only limited amounts of the other currency) 등을 고려하게 된다. 만약 다른 통화와 교환이 가능하지 않는다면 현물환율을 추정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 정상 교환 거래를 한다면 적용됐을 환율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교환 가능하지 않은 상황의 성격 및 재무적 영향 △사용된 현물환율 △추정 프로세스 △통화가 교환 가능하지 않음으로 인해 기업이 노출되는 위험 등을 공시하도록 요구된다.clip20231229112509

[단독]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태영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골프장 계열사 블루원을 매각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삼일 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골프장 계열사인 블루원을 매각한다. 블루원은 태영그룹의 레저 계열사로 티와이홀딩스가 87.74%를 보유하고 있다.블루원은 과거 블루원리조트, 태영레저, 태영레저 상주 등으로 독립 운영됐던 레저사업 부분을 2012년 합병해 통합법인이 된 이후 2014년 9월 태영건설의 블루원리조트에게 피합병 된 법인이다. 블루원레저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블루원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해 회원제와 대중제를 병행 운영 중인 27홀 규모의 용인 CC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루나힐스 CC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상주 골프리조트 △경주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디아너스 CC △경주에 위치한 24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루나엑스 CC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뿐만 아니라 콘도 및 워터파크, 웨딩컨벤션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17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과는 회원권과 관련된 예수보증금 이외의 채권·채무 관계는 거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급 11억원, 매출채권 2365만원에 불과하다. 매각주관사 선정은 지난 10월 정도에 있었으나 태영그룹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그룹 사정을 고려해 매각 절차의 속도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태영그룹의 계열사인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달까지 태영건설이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 원에 이르고,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건설 현장 관련 480억 원 규모 PF 대출이 만기를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엔 우발채무 3조6027억 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태영건설은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성장하며 1990년 국내 첫 민간 방송 사업권까지 따내는 발판이 된 태영그룹의 핵심계열사로 SBS를 소유한 태영그룹의 모태 기업이다.partner@ekn.kr

엠젠솔루션, 유증 청약 흥행…경쟁률 7만 1514%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엠젠솔루션이 이달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6일 밝혔다.엠젠솔루션은 일반공모 대상 발행예정 주식수에 대해 8264만4233주의 청약이 이뤄져 7만1514.44% 청약률을 달성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이번 유상증자의 신주상장예정일은 2024년 1월 4일이다. 엠젠솔루션은 이번 조달한 자금을 해외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시설투자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한편 엠젠솔루션은 최근 대형 보안기업인 SK쉴더스와 AI(인공지능)화재솔루션 및 보안 인프라 구축을 협력키로 했다. 세부 협력 프로젝트는 △위험물 저장시설 보안인프라 구축사업 △ 빌딩 보안시스템 구축사업 △기타(국내?외 시장) 프로젝트 확장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이다.회사 관계자는 "회사를 믿고 청약에 참여한 모든 주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코일자성체 부품 해외 신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세계 첫 유전자가위 치료제 승인에 따라 당사의 이종장기 사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또 그는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 시장은 2030년 약 43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SK쉴더스와 함께 양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마트 시티, 공공 플랫폼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HMM 품는 하림, 웅진의 코웨이 인수와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품기 위한 자금조달 과정이 본격 시작됐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이 요구되다 보니 투지은행(IB)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과거 웅진의 코웨이 인수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당시 웅진그룹은 지금의 하림그룹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후 코웨이를 인수했으나 3개월 만에 코웨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지난 19일 HMM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의 계열사 팬오션과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제 하림그룹은 계약서를 미세조정(마크업)하고, 약 6조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주식매매계약(SPA)이나 주주간계약(SHA) 체결하면 국적선사인 HMM을 인수하게 된다. ◇ 웅진의 코웨이 인수 과정과 싱크로율하림그룹의 HMM 인수 환경은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상황과 비견된다 △새우가 고래를 인수한다는 점 △인수 주체가 계열사인 점 △대규모 인수금융 및 유상증자를 시도한다는 점 등이 비교의 근거다. 2019년 3월 웅진그룹은 4000억원의 자기자본과 1.6조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해 ‘렌털업계 1위’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68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 3개월 만에 매물로 내놓았고, 2019년 말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했다. 당시에도 ‘새우가 고래를 인수한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주)웅진의 자산총액은 7598억원으로 코웨이의 2조3789억원에 크게 밑돌았다. 하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하림지주의 자산 총계는 13.8조원으로 HMM의 26.5조원보다 절반 수준이다. 비율적인 측면에서는 웅진과 코웨이가 더 차이가 나지만,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는 하림지주와 HMM이 더 크게 차이가 난다. 재무 여력이 부족한 탓에 계열사가 인수 주체가 되는 점도 유사하다. (주)웅진은 계열사가 인수했음에도 신용등급이 반년도 지나지 않아 BBB+에서 BBB-로 두 단계나 하락하기도 했다. 하림 지주의 경우, 인수전 초기이기에 신용도에는 변화가 없지만 인수주체가 될 여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하림지주는 차입금의존도가 50%에 육박한다. 빚이 자산의 절반 수준에 이르다 보니 추가 차입 여력은 제한된다. 또 총 사업비 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양재동 개발사업의 주체이기에 실탄도 비축해놔야 한다.대규모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이 요구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당시 웅진씽크빅의 자체자금은 900억원수준에 불과했다. 웅진씽크빅은 유상증자를 통해 890억원을 조달했고, (주)웅진의 출자를 통해 2200억원을 조달, 총 400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1.6조원은 차입했다. 인수대금에서 자체자금은 5% 수준에 불과했다. 팬오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4600억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6.4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인수대금에서 자체자금의 비율은 7%로 웅진과 대동소이하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환경도 마찬가지다. 당시 웅진씽크빅은 발행주식 3462만주보다 1.2배 많은 4200만주를 발행했다. 팬오션도 시가총액 수준으로 신주를 발행한다면 웅진씽크빅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웅진씽크빅은 당초 1690억원을 조달하고자 했으나 890억원 조달에 그쳤다. 그리고 이는 차입 비중 확대로 이어진다. 웅진그룹은 (주)웅진이 차입 비중을 확대하고 출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국 이 선택은 그룹사 전반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고, 인수금융에서 문제가 발생해 3개월 뒤 재매각이란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주주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면서 "웅진 그룹도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고, 윤석금 웅진 회장이나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한 때는 M&A의 귀재였고 신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의 사세가 꺾인 이후에는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은 사세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partner@ekn.kr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쬑)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출처/한국신용평가유상증자 당시 웅진씽크빅의 주가. 출처/팍스넷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HMM노조부터 증권업계, 신용평가업계 등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7조원의 차입이 있는 하림지주는 자금 여력도 적은데 양재동 개발사업 주체다 보니 향후 대규모 자금소요도 불가피하다. 팬오션 개인주주들에게 SOS를 치지 않는다면 HMM 인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9일 HMM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의 계열사 팬오션과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림그룹이 ‘고래’ HMM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하림그룹은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 HMM 품기엔 체구 작은 하림 그룹, 논란의 근본HMM과 같은 큰 기업은 지주사 밑에서 자회사 형태로 둬야 배당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는 지주사가 여력이 될 때 이야기다. 하지만 하림지주의 재무여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차입금은 6조6949억원에 달한다. 연결 기준 하림지주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말 51.1%, 2022년 말 49.6%, 올 3분기 말 기준 48.4%를 기록했다. 자산의 절반 수준을 이자로 내고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이자비용으로 300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237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HMM은 규모는 하림 그룹보다 크다. HMM 인수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하림그룹의 자산 총액은 17조원으로 재계 순위 27위 수준이다. 국내의 주요 그룹사이지만 HMM의 자산 총액 25조8000억원과 비교할 때는 적은 편이다. 게다가 HMM의 인수에만 자금을 쏟을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말 하림지주는 NS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양재동 물류단지 건설의 주체가 됐다. 2029년까지 총 6조3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림지주는 팬오션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양재동 개발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팬오션, 주주 아니면 은행에 손벌려야지주사의 자금 여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HMM 인수 관점에서는 그리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계열사인 팬오션이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팬오션 역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기준 46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14일 KB증권은 내년 팬오션은 올해 실적 전망보다 22.2% 감소한 3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 영업손익은 연간 적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가운데 팬오션의 몸집보다 3배 이상 큰 HMM을 인수해야 한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불가피하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재무여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원치 않기에 인수금융은 비중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HMM 인수 발표 직후 팬오션의 주가는 하림그룹의 다른 상장사와 움직임이 달랐다. 하림지주와 하림 등은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크게 하락했다. 인수 발표 전일(18일) 4555원으로 거래를 마친 팬오션은 22일 373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발표 전과 비교해 주가가 20%가량 빠졌다. 증권사들도 팬오션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신증권은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7000원에서 4500원으로 35% 낮췄다. ‘승자의 저주’를 예상한 신영증권은 팬오션을 커버리지에서 제외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에둘러 표현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필자는 경영자가 아니고 애널리스트 나부랭이 일반인"이라면서 "명확한 주주가치 희석비율을 알 수 없음을 감안해 팬오션 커버리지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 중 일부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검토했다. 한국신용평가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팬오션이 시가총액만큼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팬오션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짐을 시사했다. 1.5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45.9%가 되는데 이는 등급 하락의 기준을 만족한다. 차입금의존도 45%란 의미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45%는 이자가 나오는 빚을 통해 자산을 구입했다는 의미다. 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등 인수금융단들이 하림그룹에 제시한 인수금융 이자율은 7~8% 전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HMM 노조 역시 자금 조달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2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 자본 조달비율이 현저히 부족한 기업의 대규모 인수금융 조달은 반드시 외부 차입 및 투기자본에 의존하게 되며 이에 따라 막대한 이자 비용 및 재무적 참여자의 개입으로 인한 지배구조의 불안정을 야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IB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의 HMM 인수는 과거 코웨이를 인수하려던 웅진그룹과 유사하다"면서 "인수 역량이 떨어지는 만큼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으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타격은 하림그룹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partner@ekn.kr하림.하림지주 재무지표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팬오션, 시총 규모 유증 없으면 신용등급 하락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HMM을 품는 하림그룹의 재무 여력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로 접근한 신용평가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인수주체인 팬오션의 경우, 시가총액 수준의 유상증자가 없다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신용평가는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팬오션?JKL 컨소시엄 선정 관련 한신평의 의견’이란 보고서에서 HMM의 인수주체인 팬오션의 자금조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는 총 3가지로 인수금융과 유상증자 비중 변화를 중심으로 한 팬오션의 재무상태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인수금융으로 적게는 2조원, 많게는 3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유상증자로는 많게는 3조원 적게는 1.5조원을 내다봤다. 21일 종가 기준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2조 634억원임을 고려할 때 3가지 시나리오 중 2가지는 시가총액 수준의 유상증자가 있을 것을 전제로 했다. 유상증자가 고려되는 것 자체가 하림그룹의 재무여력을 방증한다. HMM을 품기엔 자기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유상증자가 고려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의 경우, 자기 자본과 인수금융 정도를 활용하면 된다. 만약 하림그룹이 HMM을 품기 위해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지 않고 인수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팬오션의 차입금의존도는 9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그렇기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M&A’에서 유상증자가 병행되곤 한다. 2019년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썩 좋지 않다. 기업 성장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지분이 희석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들은 유상증자 비중을 높여 차입에 의존하려는 비율을 줄여 기업의 안전을 도모하곤 한다. 재무구조 악화는 차입금의존도 측면에서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신평의 시나리오 기준으로 팬오션은 시가총액만큼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팬오션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1.5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45.9%가 되는데 이는 등급 판단의 주요 요소인 차입금의존도 45%를 상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차입금의존도 45%란 의미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45%는 이자가 나오는 빚을 통해 자산을 구입했다는 의미다. 이자율 수준도 상당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등 인수금융단들이 하림그룹에 제시한 인수금융 이자율은 7~8% 전후로 파악됐다. 김정훈 연구원은 "팬오션이 인수주체로서 부담하게 될 인수규모 6.4조원은 팬오션의 자본규모, 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력에 비추어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비우호적인 컨테이너 업황 전망 감안 시 사업다각화 효과가 발현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partner@ekn.kr출처/한국신용평가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대유위니아그룹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골프장과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대유에이텍은 신용 위기 단계를 벗어나 숨 고르기 단계로 진입했다. 다만,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평판 리스크도 여전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텍과 대유에이피 그리고 대유이피의 신용등급을 ‘B-/부정적 검토’에서 ‘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부정검 검토는 단기적(3개월)으로 등급을 낮추려 할 때 부정적 검토를 부여하는데 여기서 벗어났다는 건 단기간 등급을 하락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경우는 1년 정도의 기간을 모니터링을 하며 등급을 판단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등급전망 변경으로 재무적인 급한 불은 껐다고 보여진다. 신용 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면 대유에이텍 등의 신용등급은 CCC가 된다. C등급은 보통 워크아웃 등 신용 이벤트가 있을 때 부여되는 등급이다. 등급전망 변경으로 당분간 신용 이벤트가 터질 확률을 줄어들었다고 해석된다. 민원식 한기평 연구원은 "자회사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조달과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이달 15일 기준 약 188억원의 가용현금성자산을 마련했다"면서 "자산 및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 그룹의 누적된 문제그간 대유위니아그룹은 순환출자와 계열사 간 대여 문제로 신용위기가 잠재돼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유위니아 그룹은 2중의 순환출자가 위니아 그룹 지배 구조의 골격이었다. ‘동강홀딩스(41.63%)→대유홀딩스(29.64%)→대유에이텍(9.27%)→동강홀딩스’와 ‘동강홀딩스(41.63%)→대유홀딩스(15.64%)→대유플러스(16.55)→동강홀딩스’가 주요 골격을 이루는 가운데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가 지분을 9.92%, 3.87% 각각 상호 보유 중이다. 순환출자가 복잡한 가운데 지분율이 그리 높지 않기에 배당의 효과는 미미하다. 그 가운데 차입 부담도 상당했다. 주요 계열사인 대유홀딩스,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71.5%, 47.5%, 48.8%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 30%를 전후로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데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외부 차입은 많고 계열사 배당, 지분 처분 등은 어렵다 보니 남는 건 계열사 간 대여뿐이다. 계열사 간 대여는 신용공여로 볼 여지가 있어 상장회사는 잘하지 않는다. 상법 상 상장사의 신용공여는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은 그간 그룹의 체력을 깎으면서까지 계열사 간 대여를 진행했고, 결국 일부 계열사들은 부도가 났다. ◇ 대유에이텍 중심의 재건, 시일 필요대유위니아그룹은 대유에이텍을 중심으로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 우선 채권·채무 관계 정리가 우선이다. 일부 계열사를 회생절차로 진입시키고, 일부 계열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니아전자, 위니아 등 전자 계열사는 회생절차에 돌입해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또 대유에이피를 DH글로벌에 매각함에 따라 자금 확보와 동시에 대유이피와 대유에이피 관련 채권·채무 부담을 덜었다. 또 지난달 자회사인 스마트홀딩스가 보유한 몽베르 CC를 매각하며 650억원의 순현금이 유입, 단기적인 재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그간 쌓아놨던 문제가 상당한 탓에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및 미수채권 잔액이 469억원이고, 내년 초 까지 지급될 계획인 대유합금과 위니아에 대한 지급보증 대위변제 430억원을 포함할 경우 계열향 채권 총액이 약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유위니아그룹은 700억원 수준의 임금체불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체불 임금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그룹의 평판은 바닥이다. 민 연구원은 "계열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취약하여, 계열향 채권 상당분이 대손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로 인해 자본잠식 및 주요 재무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partner@ekn.kr대유위니아그룹.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코스닥 상장사 가온그룹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2세 경영을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임동연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온그룹의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악화됐다. 18일 한국기업평가는 가온그룹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은 한 단계 떨어졌지만 의미는 상당하다. BBB는 투자등급이고, BB는 투기등급이다 보니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방법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투기등급은 회사채를 조달하긴 사실상 어렵고 △채권담보부증권(P-CBO)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일부 대출 계약은 기업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기한의 이익상실(EOD) 사유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 기업 가온그룹은 올 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1월 3일 아버지인 임화섭 회장은 아들인 임동연 대표이사에게 지분 대부분(231만515주)을 증여했다. 임동연 대표는 2021년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르고 그로부터 1년 뒤 지분을 수증받으며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 절세 테크닉 활용, 세부담 줄여그가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증여계약 합의 해제 후 재증여’와 같은 절세 테크닉도 마음껏 뽐냈다. 코로나19 당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그의 자녀인 이경후 CJENM 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추진실장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사용했던 방법이다. 이로 인해 당시 CJ그룹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증여세 신고기한인 증여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 취소를 할 경우,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처음부터 증여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 당사자 간 합의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금전의 증여와 반환은 합의해제로 보지 않는다.가온그룹 오너들의 재증여는 가업 승계 관련 증여세 과세특례가 올해 개정되며 그 범위가 확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보니 임 대표는 어린나이에 100억원 이상을 수증 받았지만 주식담보대출 관련 공시가 없다. 연부연납을 위한 납세담보로 설정만 있을 뿐이다.◇ 투기등급 추락… 경영능력 물음표 임 대표는 97년 생으로 가온미디어 입사 후 3년 만에 가온미디어의 경영권과 지배력을 확보했다. 가업 승계를 위한 증여세 과세특례는 수증자가 일정 기간 내 대표이사에 취임해야 한다는 요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 등으로 인해 대표이사 승진 당시부터 경영에 물음표가 달려 있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셋톱박스 부문이 시대의 변화로 인해 위기에 봉착해 있다 보니 그를 보는 시선은 더욱 우려스러웠다. 셋톱박스 산업은 유료방송가입자 감소 추세로 인해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하현수 한기평 연구원은 "수년간 지속된 셋톱박스 부문의 전방수요 위축으로 주요 수익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던 네트워크장비 부문도 올해 역성장하며 가온그룹의 외형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임 대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지 못했다. 그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2년 만에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으로 전락했다. 이는 가온그룹에게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가온그룹은 제조기업으로서 차입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9.6%에 이르는데 통상적으로 30%를 전후로 높고 낮음을 평가함을 고려할 때 40%에 육박하는 차입금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또한 재무적인 불안함은 꾸준히 심화돼 왔다. 손익적인 측면에서는 올해 실적이 악화됐으나, 재무적인 측면은 그가 입사한 2022년부터 서서히 악화돼 왔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09.8%, 24.8%였으나 올 3분기 말에는 202.7%, 39.7%로 각각 92.9% p와 14.9% p씩 올랐다. 그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의 이익창출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단기 적으로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1626억원의 단기성차입금이 문제다. 3분기 말 기준 가온그룹 차입금의 최대 이자율은 7.32%다. 가중평균하면 이자율은 낮아지겠지만 근 6년 사이 최대 영업이익률이 5.3%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도 내재해 있다. 게다가 단기성차입금을 차환할 때는 투자등급이 아닌 투기등급이며 2년 새 차입규모를 2배 이상 키운 터라 이자비용 부담은 앞으로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예상 영업현금창출력 등은 단기성차입금을 포함한 연간 자금소요에 대응하는데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당분간 차환에 의존하는 만기 대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partner@ekn.kr가온그룹.

HMM M&A, 늦어지는 우협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상존했던 매각 주체 및 관계 부처 간의 미묘한 온도차는 최종 의사결정 단계로 진입하면서 더욱 확연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산업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특성은 의사결정을 더욱 어렵게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은 11월 말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체 중 하나인 산업은행은 본입찰을 마치고 난 이후 "통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까지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이하 SPA)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산은·해진공 접근 논리 달라 지연우협 선정 과정에서의 주요 의사결정은 매각주간사의 손을 떠난다고 전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M&A는 매각주간사가 매도자와 매수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HMM M&A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아니라 매도자 간의 합의 과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이 최대주주 집단이다. 그런데 해진공은 해수부 산하인 반면, 산업은행은 기재부가 최대주주다. 해수부는 산업논리를 주로 접근하는 반면, 산업은행이나 금융위나 기재부는 금융논리로 주로 접근하다 보니 이견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딜에 오랜 시간 참여 중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특별히 하는 업무는 없고 결정만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의사결정 주체가 정부 측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우협과정 협상 기회 자체가 실종매도자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로 인해 협상 과정은 통상적인 모습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협상 사안은 있는데 협상 대상자가 없는 기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쟁점은 우협 선정이 유력한 하림의 영구채 전환 유예나 향후 HMM의 배당 금액 제한 등이다. 이는 본입찰에 제출하는 구속력 있는 제안(바인딩오퍼) 과정에서 하림 측이 정성적인 요소로 담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안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세부사항 조정(마크업) 과정에서 매도자와 매수 후보자 사이에 협상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음에도 관련 내용이 쟁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하다가 거래가 성사되기도 깨지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이번 우협 선정 과정은 협상 기회 자체를 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수 희망자들에게 제대로 협상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유찰이 고려되는 건 20여 년 이상 M&A 업계에 몸담은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우협 유찰 가능성 제기… 선정돼도 진통산업은행 M&A란 특수성도 장기화로 이끄는 요인이다. 산업은행 딜은 다양한 채널에서 여러 입김이 작용되기 쉽다. 또 국유재산법 등 관련법에 영향을 받아 매각이 이뤄지다 보니 민간 M&A처럼 딜이 자유롭지 못하다. 소송 전도 자주 나타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고 했었던 2020년이나 2008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은 딜의 자율성을 제고하고자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었다. 민간의 색채를 강화하고자 했으나 그들의 첫 M&A였던 대우건설 매각 건 역시 감사원 감사를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우협을 선정하기 전이 유찰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협으로 하림이 선정된 이후 하림이 여러 가지 조건을 수용한다면 HMM을 진짜로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하림의 ‘의지’를 꺾는다면 유찰도 가능하긴 하지만 우협 이후부터 의사결정의 키는 하림이 쥐게 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의 진통은 우협 선정 후 주식매매계약(SPA)이나 주주간계약(SHA) 서명 전까지 협상 과정에서 난관이 상당할 것을 암시하는 모습"이라고 추측했다.HMM.

지방 요양병원 회생 M&A 안갯속… 팬데믹의 후폭풍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지방 요양병원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며 회생절차에 진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고, 코로나19 팬데믹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산 메디컬 재활요양병원, 경남 거창 서경병원 등 지방의 요양병원들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요양병원의 붕괴는 코로나19 창궐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격리가 중요했는데 요양병원은 격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집단감염이 상당했다. 요양시설의 경우 다중이 밀집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일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삽시간에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주 의원(민주당)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요양병원·요양시설 7773곳에서 32만 502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당연히 요양병원 내 사망자도 상당했다. 게다가 요양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로 기저질환이 있는 자가 많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만 5000여 명에 이르는데 이 중 9000여 명(26%)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사망했다. 당연히 환자 수는 줄어들었고, 이는 곧 요양병원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코로나19 이전에도 지방의 요양병원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에는 지방의 인구수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또 교통의 발달로 서울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도 진행 중이었다. 아울러 공급 확대도 상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690개였던 전국의 요양병원은 2016년 1428개까지 확대됐다. 8년 사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그런데 전국 65세 이상 인구수는 498명에서 676만명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요양병원 경영환경은 구조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악화됐으나 정부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오히려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까지 요양병원에 120일 초과 입원한 소득 1~3구간(소득 하위 50%)에 한해 급성기병원보다 45만~62만원 높은 본인부담상한액을 설정했으나, 올해부터는 120일 초과 입원한 전체 환자의 본인부담상한액을 급성기병원보다 최대 234만원 높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관리가 잘 안 되다 보니 떠나가는 환자들도 상당했다"면서 "당연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 부채는 쌓였고,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partner@ekn.kr출처/김영주 의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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