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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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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 또다시 도전장 내민 GM…글로벌 시장경쟁 가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8 13:17


GM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수소차 시장공략을 위한 전략을 새로 공개하면서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트럭제조업체 나비스타와 손잡고 2024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상업용 트럭을 공동개발한다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사기논란으로 지분 인수를 포기한 이후 뚜렷한 수소차 전략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로 수소차 시장 경쟁에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비스타는 GM으로부터 300개 이상의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연로전지 큐브’를 제공받아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RH 시리즈 수소 트럭을 제조하게 된다. 목표 주행거리가 최소 500마일(804km), 완충시간을 15분 미만이다.

또 계획에 따라 비상장 기업인 원H2가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과 안전을 담당하고 나비스타는 원H2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

이와 함께 운송회사 JB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가 2022년 말 수소 트럭과 연료공급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페르시오 리스보아 나비스타 최고경영자(CEO)는 "GM은 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며 "광범위한 리서치 결과, 나비스타는 GM의 글로벌 리더십을 고려해 수소연료전지 기술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GM을 선택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발표는 작년 11월 말 GM과 니콜라가 합의한 양사 파트너십 축소계획과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GM은 지난 9월 발표에서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지만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폭 후퇴했다.

이와 관련 GM측은 "(GM·니콜라 합의안은) 나비스타와의 협력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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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상용차가 ‘탈(脫)디젤’ 추세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내연기관차를 폐지하려는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상업용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럭과 같이 상업용 자동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에 비해 달리는 운행기간이 길기 때문에 배터리보다 수소연료전지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배터리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높고 충전시간도 짧다.

리스보아 CEO는 "수소연료전지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주행거리, 그리고 빠른 연료공급을 요구하는 중형 트럭에 큰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소연료전지가 상업용 자동차에 유망한 기술로 거론되자 GM 뿐만 아니라 테슬라, 독일 다임러,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자동차 업체들이 시장공략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을 향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르노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세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차량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도 지난달 지난달 포르투갈 버스 제조업체인 카에타노 버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수소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도요타는 또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를 통해 미국 상용차 업체인 켄워스와 협력해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는 등 북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지난해 6월 상용차 강자인 스웨덴 볼보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다. 양사는 2023년 시범 운행과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첫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인 ‘젠H2’(GenH2)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사양으로 개발한 수소전기트럭을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내년까지 물류 사업에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 런칭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을 확장,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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