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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여론조사] 윤석열·안철수, 누가 野 단일후보 돼도 이재명 후보에 앞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8 04:00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윤석열로 단일화 48.3%·안철수 42.7%...모두 李보다 높아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후보 "찬성" 49.0% "반대"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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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3.9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현재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가 야권의 대선 승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후보 경쟁력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말 이어졌던 국민의힘 내분 등을 수습하면서 빼앗겼던 20∼30대 및 중도층의 지지율을 급속히 끌어오리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최근까지만 해도 안철수 후보의 단일후보 경쟁력은 여러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내분에 윤석열 후보의 잇단 실언 및 가족 의혹이 겹치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대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게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야권후보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연초부터 최근까지의 결과와는 크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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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기관 : 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2년 1월 15일~16일 | 표본 수 : 전국 18세 이상 남녀 / 1023명 | 조사방법 : 무선(95%) / 유선(5%) 임의걸기 자동응답 | 응답률 7.9% | 표본오차 : ±3.1%P(95% 신뢰수준)


우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설문한 결과,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9.0%(‘매우 찬성한다’ 28.7%, ‘어느 정도 찬성한다’ 20.3%)로 나타났다.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9%(‘매우 반대’ 23.6%, ‘반대하는 편’ 18.4%)로 조사됐다.

지지율 차이를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될 때 조금 더 높다.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온다면 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8.3%로 나타났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온다면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42.7%였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되든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단일화를 진행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윤석열 단일 후보의 경우 35.6% △안철수 단일 후보의 경우 30.1%로 조사됐다.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더라도 지지율 확장 효과는 크지 않다고 파악됐다. 단일화 없는 상태의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가 36.0%, 윤석열 후보가 43.4%로 7.4%포인트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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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기관 : 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2년 1월 15일~16일 | 표본 수 : 전국 18세 이상 남녀 / 1023명 | 조사방법 : 무선(95%) / 유선(5%) 임의걸기 자동응답 | 응답률 7.9% | 표본오차 : ±3.1%P(95% 신뢰수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대선 단일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나온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윤석열 48.3%, 이재명 35.6%로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가 나올 경우, 안철수 42.7%, 이재명 30.1%였다.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12%포인트 이상(각각 12.7%포인트, 12.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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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기관 : 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2년 1월 15일~16일 | 표본 수 : 전국 18세 이상 남녀 / 1023명 | 조사방법 : 무선(95%) / 유선(5%) 임의걸기 자동응답 | 응답률 7.9% | 표본오차 : ±3.1%P(95% 신뢰수준)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로 이재명 후보와 경쟁할 경우 단일화 없이 경쟁할 때보다 5.3%포인트 지지율 상승효과를 거두는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단일 후보 경쟁력은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미미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6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62.0% △서울 52.4% △인천·경기 46.7% 등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다.

반면 강원과 대전·세종·충청에서는 미미한 차이지만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조금 우세했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는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호남권에서 이재명 후보의 상대인 야권 단일화의 반대비율이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광주·전남·전북에서는 찬성 27.5%, 반대 58.2%로 반대 의견이 20.7%포인트 많았다. 제주에서는 찬성 의견이 11.4%, 반대 의견이 88.6%로 반대 의견이 77.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도 후보 단일화 찬성 의견이 30%(광주·전남·전북 27.5%로)에 육박했다. 이는 한 때 호남이 안철수 후보의 주요 정치적 기반이었고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재명 후보의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자들이 안철수 후보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또 야권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영남권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30%(부·울·경 33.2%, 대구·경북 31.6%)를 넘었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없이 국민의힘 단독으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 의견 차이는 미미했다. 그러나 3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찬반 차이가 컸다.

60대 이상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6.7%인 반면 반대하는 응답자가 37.1%로 19.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0대의 경우에도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0.8%, 반대하는 응답자가 37.4%로 13.4%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40대 찬성 의견 41.9%, 반대 의견 47.4% △50대 찬성 의견 45.4%, 반대 의견 47.7% 등으로 두 집단 모두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성별 의견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비중은 44.7%, 반대하는 비중은 46.4%로 비슷했다.

여성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 비중은 53.2%로 반대하는 37.5%보다 15.7%포인트 많았다.

이념별 의견 차이를 살펴보면 중도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46.8%, 반대 의견이 43.6%으로 비슷했다. 보수층과 진보층에서는 찬반 차이가 압도적으로 컸다. 보수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72.6%, 반대 의견이 22.6%로 50.0%포인트 차이났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21.3%, 반대 의견이 69.3%로 48.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역사적으로도 역대 후보 단일화 사건들이 정권잡기 역전승에 결정적인 구실을 해온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의 단일화 여부에도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두 후보들은 현재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유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등 후보는 하락세가 만연하다"며 단일화 없이 윤 후보가 빠르게 자력으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안철수로 단일화’하자는 ‘안(安)일화’가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며 단일화 없이 대선 완주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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